더불어민주당의 영입 인사인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가 29일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 지역구인 광주 서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양 전 상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선 천정배 의원이 있는 지역구에 입문한지 48일 된 정치신인이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 무모한 것임을 다른 누구보다 제가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나서야 할 이유가 분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호남이 키워낸 엘리트들이 세상과 맞서 유리천장을 깨지 못하고 다시 호남의 품을 파고드는 것이 좋게 보이지 않았다”며 “광주가 ‘발전의 비전’이 아닌 ‘정치인들의 생존' 각축장으로 변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고 언급했다.
양 전 상무는 “배고팠고, 가난했고, 그래서 공부를 이어갈 수 없었던 모든 이들의 눈물과 우리 아이들을 키워나갈 희망을 모아 광주 혁신의 꿈을 실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광주의 민심이 국민의당에 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국민이 원하는 것은 정권이 바뀌는 것인데 국민의당이 정권을 바꿀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광주시민들은 분명히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천 대표에 대해 그는 “2012년 총선에 나왔을 때 나도 그분을 지지했었다”면서도 “(천 대표는) 아마 한국 정치를 이야기할 것이고 나는 광주 발전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한 선택을 광주시민이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 대표는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나 “광주에서 8대 0으로 이겨야 한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이에 대해 더민주는 광주 서을과 북갑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추진하며 맞불을 놨다.
광주 북갑 출마 후보에 대해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29일 “(결정을) 전략공천위에서 보류했다”며 “곧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의당 천정배 의원 지역구인 광주 서을 출마를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