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숍 화장품 브랜드가 변하고 있다. 그동안 '저가상품'으로만 인식되던 로드숍 브랜드들이 저가 이미지를 깨고 5만원 이상의 고가제품을 속속 내놓으면서 '프리미엄'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이렇게 태어난 고가의 로드숍 제품들은 이는 미백과 주름개선 등 기능성 화장품을 찾는 국내 소비자들과 특이 성분이 함유된 고영양, 고보습의 제품을 선호하는 외국인 고객까지 끌어안으며 어느덧 로드숍의 매출 효자노릇을 하기 시작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로드숍 브랜드의 프리미엄 라인의 매출 비중이 증가세를 띄고 있다.
로드숍 업계 매출 1위 브랜드인 LG생활건강(051900)의 '더페이스샵'의 경우 5만2000원에 판매되는 '백삼콜라겐 진주환'과 '녹용콜라겐 자생환'이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반년만에 누적 판매개수 6만2000개를 돌파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들은 중국 등 아시아권 고객이 선호하는 진주와 녹용 성분을 함유해 국내는 물론 해외 소비자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에이블씨엔씨(078520)의 브랜드숍 미샤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프리미엄 한방 라인 '미사 초공진'도 출시 4개월여만에 누적 매출 30억원을 넘어섰다.
'미사 초공진'은 탄탄한 탄력과 자연스러운 윤기를 가진 젊은 피부를 되찾아주는 한방 안티에이징 라인으로 모든 제품의 가격이 3만7000원 이상이며, 특히 피부 영양 보충 크림인 '영안고'는 6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회사 측은 수준 높은 품질과 고급스러운 패키지 디자인 등이 인기 요인인 것으로 분석해 이들 제품으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면세점에 입점시키고, 중국으로의 정식 수출을 위한 위생허가도 신청하는 등 브랜드의 고급화 전략에 앞장서고 있다.
달팽이크림으로 유명세를 띈 잇츠스킨(226320)의 대표 제품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6만원)와 '프레스티지 끄렘 진생 데스까르고'(6만5000원) 역시 모두 6만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음에도 각각 13.3%, 7.6% 등의 높은 매출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제품의 매출비중을 합치면 지난해 잇츠스킨 전체 매출의 21%에 육박한다.
네이처리퍼블릭 역시 지난해말 출시한 프리미엄 안티에이징 제품 '진생 로얄 실크' 라인이 올 들어 매출비중 10%를 돌파했다.
회사 측은 주로 고기능성 제품을 선호하는 30~40대의 여성 소비자층과 금, 홍삼 등의 특이 성분을 선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로드숍 업계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은 주로 30~40대 여성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대형마트 등의 유통채널과 관광 상권에서 판매율이 높은 편"이라며 "앞으로도 로드숍 브랜드의 핵심 타깃인 20대 라인 강화와 함께 프리미엄 제품의 경쟁력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가 이미지가 강한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이 속속 5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라인 제품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더페이스샵의 한 매장 직원이 고객들에게 '백삼콜라겐 진주환' 제품을 선보이는 모습. 이 제품은 5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제공=LG생활건강)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