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터넷뱅킹 서비스 하루 이용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이 대중화 되면서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는 고객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하루 평균 모바일뱅킹을 통해 오고가는 금액은 2조4558억원으로 전년보다 36.1%나 급증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5년 중 국내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모바일뱅킹을 포함한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금액(일평균)은 40조2869억원으로 전년보다 9.3% 증가했다. 이는 1999년 인터넷뱅킹 도입 이후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어섰다. 일평균 이용건수도 7802만건으로 1년 전보다 17.4% 늘었다.
특히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뱅킹 급증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모바일뱅킹 등록자 수는 6479만명으로 전년보다 24.4%나 증가해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전체 인터넷뱅킹 중 모바일뱅킹 등록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도 65.5%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 모바일뱅킹 이용건수와 금액 역시 각각 4222만건, 2조4458억원으로 전년보다 36.3%, 36.1%나 늘어났다.
한은은 "PC기반 인터넷뱅킹 이용건수가 정체상태인 반면 모바일뱅킹 이용건수는 스마트폰 뱅킹 이용 증가에 따라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체 인터넷뱅킹 이용실적 중 모바일뱅킹 이용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건수 기준으로는 54.3%, 금액 기준으로는 6.2%로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에 대해 "스마트폰 뱅킹이 조회서비스 및 소액자금이체 중심으로 이용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모바일뱅킹에서 조회 서비스는 하루 평균 3895만건으로 91.9%를 차지한 반면, 자금이체는 344만건으로 8.1%에 그쳤다.
아울러 인터넷뱅킹 등록고객은 남성이 53.0%로 여성(47.0%)보다 많았고, 연령별로는 30대(28.1%), 40대(25.0%), 20대(20.5%), 50대(15.6%)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 뱅킹의 주 이용자층은 30대 남성(29.4%)과 20대 여성(28.7%)으로 조사됐다. 전년과 비교하면 10~30대 비중은 63.1%에서 59.8%로 하락한 반면 40대 이상은 36.9%에서 40.2%로 증가했다. 이는 40대 이상 스마트폰 뱅킹 등록 고객수가 전년대비 45.5% 급증했기 때문이다.
인터넷뱅킹의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은행 창구를 찾지 않는 비대면 거래의 비중 역시 늘었다. 지난해 금융서비스의 전달채널별 업무처리 비중(건수기준)을 보면 인터넷뱅킹, 텔레뱅킹, CD·ATM 등 비대면 거래는 88.7%에 달했다. 이 가운데 인터넷뱅킹은 39.4%로 CD·ATM(37.7%), 텔레뱅킹(11.7%)보다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인터넷뱅킹 비중이 CD·ATM을 추월한 것은 2009년 12월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한편, 지난해 말 현재 17개 금융기관에 등록된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 등록 고객수는 1억1685만명으로 전년말 대비 13.2% 증가했다. 이 중 최근 1년간 이용실적이 있는 실이용 고객수는 전년대비 14.4% 증가한 5630만명으로 전체 등록고객수의 48.2%를 차지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5년중 국내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모바일 뱅킹을 포함한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금액(일평균)은 40조2869억원으로 전년보다 9.3% 증가했다./사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