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여론조사 유출로 또 뒤숭숭

이한구 "선관위 조사 나서 달라"…공관위 유출설 선 그어

입력 : 2016-03-04 오전 11:11:33
새누리당이 4·13 총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지역 분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공천 작업에 활용되는 여론조사 결과가 유포되면서 '찌라시 파문'에 이은 또 한 차례 홍역이 예상된다.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자료 유출 부분에 대해) 중앙선관위원회 같은 권위 있는 기관들이 빨리 수사에 착수해 진실을 규명해주길 바라고 (유출자를) 색출하고 동기를 찾아내 공관위를 흔들려는 움직임을 빨리 차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여론조사 자료는 지난 3일 오후부터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 자료'라며 급속히 확산된 4~6장의 사진 파일로 전국 70여 곳의 후보 이름과 지지율 수치가 명시돼있다.
 
다만 이름 일부가 틀리거나 공관위 확인 결과 수치에 오류가 발견됐고 4일 공관위원인 홍문표 사무부총장이 "숫자, 이름, 지역 이런 것들이 다 조금씩 다르다"고 밝혀 문건 자체의 신빙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홍 사무부총장은 '조사 결과와 전혀 다르냐'는 질문에 "맞는 것도 있고, 틀린 것도 있고 좀 혼란스럽다"고 말해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의 자료라는 점은 확인됐다. 
 
1차 컷오프인 경선 대상 선정에 주요한 자료로 쓰이는 여론조사 결과가 유출되면서 공천 관련 작업을 주관하는 공관위 자체에 대한 신뢰성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공관위에서 활용되는 여러 자료가 있지만 숫자가 있는 자료는 원체 민감하기 때문에 절대로 바깥으로 유출할 수 없다. 위원들은 자료를 본 뒤 반드시 반납하도록 돼있고 한 번도 예외가 없었다"며 "절대로 (그 자료가) 공관위원으로부터 나올 수 없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문표 사무부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 차원에서도 (조사를) 하고 당 차원에서도 해서 오늘이나 내일쯤이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여론조사 결과 문건 유출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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