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서도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들이 그리스로 유입되는 반면 서유럽행 경로인 발칸 국가의 국경이 통제되면서 난민 사태가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고심 끝에 유럽연합(EU) 정상들은 난민을 송환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우)과 도날
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좌)이 터키에서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EU 회원국들은 7~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터키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난민 사태를 강경하게 논의할 계획이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비엔나, 앙카라, 자그레브 등을 순방하면서 EU 정상들에게 난민 정책의 변화를 호소하는 글을 보냈다. 유럽이사회는 난민 정책에 있어서 세 가지의 변화를 촉구했다.
먼저 난민 송환 정책의 필요성이 언급됐다. 유럽이사회는 회원국의 국경 폐쇄를 기본으로 하는 솅겐조약을 되돌려야 한다며 난민 유입을 저지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들어 12만8000명의 난민이 두 달 동안 유입된 가운데 오스트리아와 발칸 9개국이 국경을 통제해 그리스에는 수십만 명의 난민들이 발이 묶인 상황이다.
투스크 의장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만나 너무 많은 난민이 유럽에 몰려들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신속한 난민 송환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럽이사회는 또 난민 문제가 터키와 협력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이번 정상회의의 관건은 터키가 대규모 난민 송환에 동의하는지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터키의 EU 가입 문제가 순탄하지 않게 진행된 가운데 터키의 EU 가입도 재개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유럽이사회는 그리스에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그리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향후 3년 동안 7억 유로의 난민 구호 자금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아울러 그리스 국경에서 난민 등록 절차를 개선하고 시스템을 체계화하기로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회의에서도 결론을 도출하기까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현재 ‘난민 대합실’ 역할을 하고 있는 그리스와 난민 송환 문제의 열쇠를 쥐고 있는 터키의 동의를 얻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