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오전 대구를 방문해 대구·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혁신센터)의 성과를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이 대구를 찾은 것은 지난해 9월에 이어 6개월 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혁신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고용존과 전략산업 규제프리존의 운영을 본격화해 달라”며 “청년일자리 창출과 대구·경북 지역 경제활성화에 본격적으로 기여하며 한 단계 더 진화해달라”고 관계자들에게 주문했다.
또 박 대통령은 삼성전자 사내 벤처 공모전에서 출발한 ㈜솔티드벤처와 경북 혁신센터와 삼성그룹의 투자를 받은 ㈜테크트랜스 등 상생협력사례를 점검했다.
청와대 측은 박 대통령의 이번 대구 방문은 창업기업 보육과 스마트팩토리 보급을 통한 제조업 혁신지원에 선도적 성과를 창출하는 대구·경북 혁신센터를 찾아 창조경제 확산을 독려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도 지난 8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앞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창조경제 현장을 방문해서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4·13 총선을 불과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행해진 박 대통령의 이번 대구 방문이 소위 ‘진박(진짜 친박근혜)’ 후보들을 측면 지원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 혁신센터가 속한 지역구는 대구 동구갑으로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해 뛰고 있다. 바로 옆에 위치한 동구을 지역구에는 박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로 규정한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진박 후보를 자처하는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오전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번째) 등과 함께 입주기업인 ㈜솔티드벤처 조형진 대표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