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이 전기료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지난해 한전의 영업이익이 급증하면서 전기요금 인하에 대한 의견이 나왔고 이에 대해 분명한 답변을 내렸다.
조 사장은 9일 세종시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금은 에너지 신산업 투자가 절실한 시기며, 이 때 전기요금을 내리는 것은 '교각살우(쇠뿔을 바로 잡기 위해 소를 죽이는 것)'와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전기요금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가운데 가장 낮고 일본에 비하면 40% 수준에 불과하다"며 "전기요금 1~2%를 내리는 것이 국민 효용가치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겠냐"고 반박했다.
지난해 한전은 전년에 비해 무려 96%나 급증한 11조347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일각에서는 이를 전기요금 인하로 연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는 한전의 역할도 바뀌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전의 이익 뿐만 아니라 에너지 산업 전반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너지 산업 기반 마련을 위해 한전이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에너지 분야에 6조4000억원을 투자하는 곳은 한전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난해부터 소비자가 한전을 거치지 않고 전기를 구입하지 않는 길도 열렸고 에너지 산업 특별법 등으로 한전의 경쟁자가 많이 생겨 이제 한전도 영업을 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흐름에 대해서는 서서히 길을 열어주고 조화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조 사장은 또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민간발전업계의 어려움을 정부가 나서서 도와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옛날에 민간업계가 이익을 얻고 우리가 적자일 때를 생각하지 말고 정부가 나서서 챙겨주고 노력해야 한다"며 "한전 역시 더 부담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올해 1년 연임 한 것에 대해서는 "연임 생각은 없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연임이 아니라 합격할 때까지 재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