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수 2년만에 대박 '딥마인드'…유망 스타트업 육성해야

2010년 창업한 '딥마인드' 구글 인수 후 전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

입력 : 2016-03-14 오후 4:36:39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AlphaGo)'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많은 사람들이 알파고를 구글이 만들어낸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이면에는 영국의 '테크 스타트업(기술 기반 창업초기기업)' '딥마인드'가 있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딥마인드는 2014년 1월 4억 달러(약 4800억원)에 구글에 인수됐다. 당시만 해도 딥마인드는 큰 돈을 벌고 있지는 못했지만, 구글은 인공지능에 대한 미래 가능성을 보고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했다. 유망한 스타트업 딥마인드 인수를 통해 구글은 전세계인들에게 인공지능 기술 선도기업으로 각인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와의 세번째 대국 종료 기자회견에 참석한 알파고 팀 관계자들이 웃고 있다. 사진/뉴시스
 
딥마인드는 2010년 데미스 하사비스, 셰인 레그, 무스타 슐레이만 3명이 런던에서 창업한 기업이다. 2010년에는 인공지능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구글 딥마인드 CEO인 하사비스는 인공지능을 미래에 유망한 기술로 판단하고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유망한 창업 아이템을 선정했고, 이후 좋은 팀원들을 모았다. 어느정도 성장한 창업 4년 후에는 구글에 인수됨으로써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자본이 있는 대기업과 원천기술을 보유한 테크 스타트업이 큰 시너지를 일으킨 것이다. 하사비스 CEO는 지난 11일 카이스트(KAIST) 강연에서 "구글과의 합병은 굉장히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잘 한 것 같고 이를 통해 우리는 연구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딥마인드 같은 유망한 테크 스타트업이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하사비스 CEO 개인의 역량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사비스는 전형적인 연쇄창업가다. 그는 17세 때 시뮬레이션 게임 '테마 파크'를 개발해 수백만 판매를 기록했다. 또 캠브리지대학교 컴퓨터학과를 졸업한 이후에는 비디오게임 회사 '엘릭서 스튜디오'를 설립해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이후 그는 학계로 돌아가 인지신경과학 박사를 취득하고, 딥마인드를 창업했다. 그간 축적한 지식과 노하우가 딥마인드에 모두 담긴 것이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테크 스타트업 창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과 대기업의 적극적인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창업 환경이 훌륭한 테크 스타트업을 배출해내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구글코리아 R&D부문 사장을 지낸 조원규 스켈터랩 대표는 "우리나라는 한 번 창업을 통해 성공한 기업가들이 또 다시 창업에 나서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연쇄창업가들이 많아져야 훌륭한 테크 스타트업이 많이 배출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미래 가능성만 보고 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사례도 찾아보기 힘들다.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지금 당장 회사의 사업에 도움이 되고, 돈을 벌어다줄 수 있는 스타트업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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