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최근 손보사들이 IT를 활용한 특약 상품을 내놓거나 법인 차량에 대한 할인 상품을 내놓는 등 고객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대중교통 할인 특약을 판매하고 있으며 동부화재는 운전 습관에 따라 할인해주는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법인 차량 공략에 나섰다.
KB손보는 IT와 보험을 접목한 핀테크 도입에 가장 적극적이다. KB손보는 지난 8일 '대중교통 할인 특약'을 출시했다. 계열사인 KB국민카드와 연계해 보험 가입자의 교통카드 사용금액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만기 1년 보험 가입 시 직전 3개월간 15만원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최대 10%까지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만약 KB손보 차보험 보험가입자가 블랙박스 장착과 3년 무사고, 마일리지 할인(1년간 차량 운행 거리를 일정 거리 이내로 약정해 선 할인)까지 중복으로 적용받으면 최대 약 47%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이 특약은 이르면 4월 초부터 적용이 가능하다.
동부화재는 SK텔레콤과 손잡고 내비게이션 ‘T맵’에 수집되는 자료를 활용해 보험가입자 운전습관을 분석해 보험료를 차등화하는 'UBI(usage based insurance) 자동차 보험'을 4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동부화재 UBI 특약은 최대 5%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보험가입자가 온라인 상품을 이용하고, 블랙박스와 마일리지 할인까지 적용받으면 종전보다 최대 40%가량 보험료 절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화재와 흥국화재도 KT와 손잡고 UBI 자동차보험 특약을 개발 중이다. 두 회사는 내비게이션이 아닌 차량운행기록장치(OBD)를 차에 설치해 더 면밀한 운전습관 정보를 수집하게 된다,
업계 1위 삼성화재는 안민수 사장이 온라인 자동차보험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 고객의 속성을 지금보다 세분화해 비효율적인 요소를 제거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4월 출시되는 '임직원 전용 자동차보험'을 노려 개인용뿐 아니라 법인용 차량 공략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2월 업무용 애니카 법인소유직판자동차보험(법인용 TM) 인가를 받고 영업을 시작했다. 메리츠화재는 9일부터 온라인에서 가입할 수 있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손보사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지지만 예전처럼 손해율을 감수하고 경쟁하는 출혈경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자동차보험에서 상위사와 하위사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