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지고 일본과 유럽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지속되면서 국내은행의 대출금리도 2%로 주저앉았다. 은행의 대출금리가 2%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이다.
21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우리은행(000030)의 지난달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의 평균 금리는 전월보다 0.23%포인트 하락한 연 2.87%를 기록했다.
이어 국민·신한·KEB하나은행 등 국내은행과 씨티·SC 등 외국계 은행도 일제히 금리가 하락했다.
씨티은행은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연 2.96%를 보였다. 같은 기간 SC은행은 0.19%포인트 하락한 연 2.89%를 기록했다. 이 기간 국책은행인 산업은행도 연 3.39%에서 연 2.99%로 0.4%포인트 하락했다.
이처럼 주담대 금리가 잇따라 하락한 이유는 금리 산출의 근거가 되는 코픽스(자본조달 비용을 반영한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 금리가 최근 두 달 연속 하락했기 때문이다.
코픽스 금리는 지난해 9월 저점인 1.54%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말까지 0.18%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에만 0.15%포인트 하락해 현재 1.57%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일본이 처음으로 10년 만기 국채를 마이너스 금리(-0.024%)로 판매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ECB)도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추고 있는 반면 금리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는 속도조절을 하고 있다"며 "대외요건 때문에 국내 금리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외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국내 대출금리는 2%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하 압박도 거세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개월 만에 2%대로 하락했다. 서울의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