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이 지난해 커다란 파장을 일으킨 백수오 사태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나타냈다.
28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건기식 시장규모는 지난해 3조원대를 돌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식약처 기준 2014년 1조5800억원에 달했던 시장규모를 감안하면 1년새 두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종류도 셀 수 없이 많다. 식약처에 등록된 건기식 원료는 250개가 넘고 이 원료로 제조 신고한 품목은 1만6000개, 실제 생산되는 품목도 5000가지나 된다.
건기식 시장은 지난해 상반기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최대 위기를 맞은 바 있다. 소비자 건강과 직결된 시장이기 때문에 불신은 그대로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그러나 기우였다.
주요 백화점들의 올해 설 선물세트 매출 비중을 살펴봐도 건기식 제품은 롯데백화점 18.3%, 신세계백화점 14.9%, 현대백화점 15.8%씩 각각 성장하며 우려를 지워버렸다.
업계에서도 건기식의 성장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전 세계적 시장규모는 400조원에 육박하는 반면 국내 시장은 너무 작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시장조사전문기업 트렌드모니터가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71.2%)은 "현재 건기식을 복용하고 있다"고 응답했을 만큼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이에 최근에는 화장품과 제약업계들도 건기식 시장에 의욕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정관장을 주축으로 한 홍삼과 건기식의 대명사 비타민이 대세를 주류를 이루던 것에서 다변화된 제품군도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프로바이오틱스의 성장세가 눈길을 끈다.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규모는 1300억원대로, 1400억원대로 추산되는 비타민을 바짝 추격 중이다.
쎌바이오텍(049960) ‘듀오락’이 1위를 지키는 가운데 한국야쿠르트나
CJ제일제당(097950) 등 대형 기업들도 대거 경쟁에 합류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백수오로 위기를 맞았지만 메르스 사태를 통해 면역력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며 성장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으로 시장 전체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중국 등 거대 시장 진출을 위한 정부의 규제완화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관장 홍삼톤골드(왼쪽)과 쎌바이오텍의 듀오락골드. (사진제공=각사)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