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 정부가 수출 회복의 대안으로 지목한 소비재 수출을 늘리기 위해 유통기업이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9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해외진출 유통기업 간담회'에서 "해외에 진출한 우리나라 유통기업이 소비재 수출의 첨병 역할을 해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소비재수출 활성대책'의 후속조치로 유통업계의 해외진출과 제품 수출 확대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 장관 주재로 열린 간담회에는 롯데마트와 이마트, 호텔신라와 CJ오쇼핑, 현대홈쇼핑, 11번가, 쿠팡, 위메프 등 유통업계 대표들이 참석했고, 주 장관은 "판로 확보나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은데 현지 소비자의 취향과 유통채널을 잘 알고 있는 유통기업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형마트와 홈쇼핑 등 12개 유통기업이 중국과 베트남 등 세계 14개국에서 23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이 지난해 해외에서 거둔 매출은 약 10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의류와 식품, 화장품 등 소비재 매출은 약 6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를 차지하고 있다.

 

주 장관은 "수출을 원하는 국내 중소·중견 기업들이 상품을 구상하고 디자인하는 단계부터 마케팅과 수출까지 이어지는 모든 과정에서 유통기업들이 제조기업들을 지원하고 적극 협업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를 위해 산업부와 유통업계는 '해외진출 유통기업 협의체'를 구성해 국내제품의 해외 판로 확대와 유통기업의 해외진출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운영하기로 했다.

 

정부는 해외진출 유통기업이 요청할 경우 정부가 지정하는 전문무역상사로 인정해주고 관련 지원과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해외진출 유통기업이 중소기업의 해외판로 개척 등과 관련해 사실상 무역상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주 장관은 유통업체들의 가교 역할을 강조하며 "해외 로컬 유통망에 우리 상품이 많이 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협력관계에 있는 현지 판매업자 등에게도 국내 우수제품을 소개해 판매량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6월에는 대한민국 소비재대전을, 하반기에는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등의 행사를 열어 국내 중소기업, 해외 로컬 벤더, 유통기업 간의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