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참치 원어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참치캔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참치캔의 원재료인 가다랑어의 국제시세가 계속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며, 지난해 12월 1톤당 950달러였던 가다랑어 가격이 지난 24일 기준으로 1600달러를 넘어섰다. 3개월만에 70%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가다랑어 시세가 1톤당 16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4년 10월 이후 약 1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처럼 가다랑어 국제시세가 오르는 까닭은 중서부태평양 어장에서의 어획이 부진한 탓으로 꼽힌다. 국제적으로 가다랑어 생산량이 가장 많은 중서부태평양 지역을 2월 내내 강타한 태풍의 영향이 컸다. 또 연초 가다랑어 시세 저하에 따른 조업선의 감소로 인해 어획량이 줄어든 탓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가다랑어 국제시세가 당분간 가파른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는 7월부터 4개월 동안 중서부태평양 어장에서 FAD(참치 집어기) 사용금지 기간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이 기간에는 어획량 자체가 급감하기 때문에 재고를 확보하려는 참치통조림 업체들의 수요에 의해 가다랑어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쪽은 참치캔 제조업체들이다.
참치캔 제조 원가에는 가다랑어 원어가격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참치캔 제조업체들 사이에서는 이대로라면 올해 참치캔 사업 부문에서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