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이란의 원유 수출량 증가세가 예상보다 가파르다.
이란 현지 언론에 따르면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3일(현지시간) "지난 달 1일 후 원유 수출량이 일일 25만 배럴 추가됐다"면서 "이란의 원유 수출량(가스 콘덴세이트 포함)이 하루 200만 배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달 6일 "올해 8월께면 하루 원유 수출량이 200만 배럴에 다다를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이보다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잔가네 장관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지난 1월16일 제재 해제 후 배로 늘은 셈이다.
이란 정부 관계자들의 추산 원유 수출량과 전망에는 약간의 차이가 보인다. 하지만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증가세에 있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앞서 지난 달 9일 로크네딘 자바디 이란국영석유회사(NIOC) 사장은 "원유 수출량이 하루 180만 배럴로, 이는 이란산 원유 수출이 금지됐던 2012년 이후 최고치"라면서 "이란은 하루 생산량을 400만 배럴까지 높일 것이며, 수출량도 꾸준히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산유국에서 하루 2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수출하는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모두 4개국이다.
이란 국영 석유공사의 자회사인 파스석유가스공사(POGC)의 상무이사인 알리 아크바 샤반포도 최근 이란의 남부에 위치한 사우스파스(South Pars)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량은 2015년 이란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동안 15%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지난 달 원유 생산량은 전월보다 13만 배럴 늘은 323만 배럴로 OPEC 국가 중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제유가는 지난 1월과 2월 각각 최저점을 찍었다. 이는 이란의 원유 수출 증가로 인한 과잉 공급에 대한 우려가 결정적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