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식품업계 큰 '별'이 졌다. '국민 조미료' 미원을 탄생시킨 임대홍
대상(001680)그룹 창업주가 지난 5일 오후 향년 9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6일 "임대홍 창업회장이 서울 강북 삼성병원에서 어제 오후 8시 57분께 노환으로 유명을 달리했다"며 "고인의 유지를 존중해 가족장으로 조용히 장례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가족 역시 고인의 뜻에 따라 별도로 부고를 내지 않고, 조화를 받지 않기로 했다.
임 창업회장은 국내 조미료 시장을 일대 성장을 가져온 인물이다. 우리나라의 1세대 대표 기업인 중 한 명으로, 별세하기 전까지 생존한 식품업계 최고령 창업자로 남아 있었다.
국산 조미료가 없던 시절인 1950년대 임 창업회장은 당시 감미료 원조 기술을 갖고 있던 일본에 직접 건너가 감칠맛을 내는 성분인 글루탐산 제조 방법을 습득하고 돌아와 1956년 동아화성공업(주)을 설립하고 '미원'을 만들어냈다.
국내 최초 발효조미료 '미원'은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국민 조미료로 성장했다.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질 않고 외부활동도 거의 하지 않아 '은둔형 경영자'로 불렸던 그는 제품 개발과 경영에만 주력해왔다. 1987년 아들인 임창욱 명예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준 뒤에도 2000년대 초반까지 대상 사옥 뒤 연구실을 두고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러나 2005년 1월 부인 박하경 여사가 향년 8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뒤 외부활동을 단절했고 조용히 노년을 보내던 중 노환으로 유명을 달리하게 됐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8일 오전 7시, 장지는 전라북도 정읍 선영이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아들인 임창욱 대상 명예회장과 임성욱 세원그룹 회장, 딸 임경화씨와 사위 김종의 백광산업 회장, 손녀인 임세령 대상 전무와 임상민 상무 등이 있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