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지난달 14일 출시된 이후 보름 만에 100만계좌를 돌파했다. 지난달 말까지 은행과 증권사 등 판매사로 유입된 금액은 5881억원이다.
총 가입자 수는 은행이 전체의 91.5%를 차지했지만, 금액은 은행(56.7%)과 증권(43.2%)이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특히 출시 둘째주를 지나면서 자금유입 규모는 은행에 비해 증권사가 더 크게 나타나면서 업권별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아직 ISA 가입을 놓고 고민 중인 투자자들을 위해 상품 선택 전에 점검해야 할 것들을 염명훈
키움증권(039490) 금융상품영업팀장
(사진)에게 들어봤다.
-지난달 14일부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판매중이다. 세제혜택 등 재테크 상품으로서 ISA를 어떻게 평가하나?
▲올해들어 절세상품이 연이어 출시됐다. 지난 2월에 비과세해외주식전용펀드에 이어 3월에 ISA가 출시됐다. 예일대학교 기금운용 책임자로 근무하면서 30년간 연평균 13.9%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스웬슨은 “절세가 투자수익률을 향상시키는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ISA는 1인 1계좌로 5년간 순이익 200만원(서민형은 25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있다.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절세 투자전략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상황에서 ISA는 투자에 큰 도움이 되는 재테크 수단일 것이다.
-증권사는 일임형과 신탁형을 동시에 판매한다. 수수료 차이가 있어 선택이 신중해야 할 것 같은데, 금융사와 상품유형을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나?
▲ISA는 ‘누가 운용하는가’에 따라 신탁형과 일임형으로 나눌 수 있다. 신탁형은 투자자가 직접 운용지시를 하기 때문에 투자경험과 투자전문지식이 있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일임형은 증권사가 은행의 투자전문가가 투자모델(모델 포트폴리오·MP)에 따라 운용하기 때문에 투자초보자 또는 운용지시를 하는 것이 어려운 투자자에게 어울린다.
신탁형과 일임형 ISA의 수수료는 회사마다 차이가 나는데, ISA는 장기투자상품이기 때문에 가입 전에 판매회사별 수수료를 꼼꼼하게 비교할 필요가 있다. 키움증권은 일임형 ISA 내에 편입된 금융상품에 대해 별도의 판매비용을 부과하지 않는다.
-‘ISA 바로알기’ 설명회를 진행중이다. ISA 제도의 장점을 요약한다면. 설명회에서 고객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은 무엇이었나.
▲키움증권에서는 매일 오후 2시 2층 교육장에서 ISA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ISA는 펀드, 예금, 주가연계증권(ELS), 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다양한 상품을 계좌 안에서 투자할 수 있다. 또 상품별로 5년간 손익을 합산해 과세기준이 결정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비과세효과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투자자들은 ISA 계좌개설과 가입절차, 상품, 절세혜택에 대해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활용한 ISA 계좌개설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직장인들이 30분~1시간까지 시간이 걸리는 계좌개설을 위해서 금융기관을 방문하는 게 쉽지 않은데 스마튼폰을 활용하면 퇴근 후 집에서 간단히 개설할 수 있다.
-키움증권의 경우 ISA 포트폴리오(일임형)를 다양화했다. 대표 포트폴리오는?
▲키움증권은 투자자 성향과 상품유형에 따라 총 14가지 ISA 상품을 제시하고 있다. 투자자별 위험선호도에 따라 안정형, 공격형 등으로 구분하고, 상품유형을 원금지급추구형, 배당형 등으로 구분해서 상품운용을 다양화한 것이다.
특히 배당형 ISA는 배당형펀드, 배당형 상장지수펀드(ETF), 채권형펀드, RP를 활용해 운용하는데 위험자산 편입 비중에 따라서 저위험, 중위험, 고위험, 초고위험으로 구분하고 있어 최적의 배당형 ISA를 선택할 수 있다.
또 눈에 띄는 상품은 ‘키움원금지급추구형플러스(초저위험)’이다. 이 상품은 세전 연 수익률 7.0% RP(1년물)를 최대 30% 편입하고 원금지급형 ELB를 70% 편입해 시장금리보다 높은 수익이 기대된다. 특판 RP 7.0%는 최근 증권사의 특판 RP 중 최고 수준이다.
-신탁형 투자자라면. 최대 250만원까지 비과세되는 제도 특성상 상품군 비중 선택도 중요하다. ELS, 펀드, 예금, RP 등 중에서 우선적으로 주목해야 할 상품군은 뭐라고 보는지.
▲ISA 상품을 선택할 때 공통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세 가지다.
첫째, 특화된 세제혜택이 없는 금융상품부터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 예를들어 해외주식펀드와 해외주식 ETF는 비과세 해외전용계좌에서 세제혜택을 소진한 후에 검토하는 게 좋다.
둘째, 과세대상 소득이 큰 상품을 먼저 고려한다. 국내주식형 펀드와 국내주식형 ETF의 매매차익은 비과세 대상이고, 배당소득만 과세대상이기 때문에 국내채권형 펀드와 국내채권 ETF보다 과세대상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다.
셋째, ISA 계좌에서 RP, 예금을 투자하려는 투자자는 회사별 특판상품을 비교해야 한다. ISA 계좌는 1인 1계좌만 허용되기 때문에 금융사별로 고객 유치를 위해 많은 특판상품이 나와있다. 특판 외에 수수료 할인 등을 고려해서 판매사를 정한다면 투자수익률에도 도움이 된다.
이 뉴스는 2016년 4월5일(17:48:53)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