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화제의 신인 보이그룹 NCT가 베일을 벗었다. NCT는 지난 9일과 10일 데뷔 음원 ‘일곱 번째 감각’과 ‘위드아웃 유’(Without you)를 공개했다. NCT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엑소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을 배출한 SM엔터테인먼트가 새롭게 선보이는 보이그룹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팀이다. NCT가 어떤 활약을 펼칠 것인지에 대해 전세계 음악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렇다면 NCT는 어떤 점에서 특별한 아이돌 그룹일까.
◇왼쪽부터 텐, 재현, 도영, 태용, 마크.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때로는 3인조로, 때로는 5인조로…변화무쌍한 팀 구성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는 지난 1월 서울 삼성동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린 프리젠테이션 쇼 '에스엠타운: 뉴컬처테크놀로지, 2016'(SMTOWN: New Culture Technology, 2016)을 통해 NCT에 대해 처음 소개했다. 당시 이 대표 프로듀서는 "NCT의 특징은 개방성과 확장성"이라고 밝혔다. NCT는 새로운 멤버의 영입이 자유롭고, 멤버 수의 제한도 두지 않는 팀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데뷔 음원인 '일곱 번째 감각'과 '위드아웃 유'를 부른 NCT의 멤버 구성을 살펴보면 이런 특징이 잘 드러난다. '일곱 번째 감각'은 재현, 마크, 텐, 태용, 도영 5명의 멤버가 불렀다. 반면 '위드아웃 유'에는 태일, 재현, 도영 3명의 멤버가 참여했다. NCT는 지난 9일 중국 심천에서 열린 '제16회 음악 풍운방 연도성전'에 출연하기도 했는데 당시에는 재현, 마크, 텐, 태용, 도영과 함께 중국인 멤버 윈윈이 무대에 올라 총 6명의 멤버가 '일곱 번째 감각'의 공연을 선보였다. 또 태일, 재현, 도영과 함께 중국인 멤버 쿤이 '위드아웃 유'를 부르기도 했다.
이처럼 NCT는 3인조, 4인조, 5인조, 6인조 등으로 변신을 하며 변화무쌍한 팀 구성을 선보이는 그룹이다. 그리고 NCT의 노래를 부르는 모든 멤버들이 NCT의 멤버인 동시에 'NCT U'의 멤버다. 'NCT U'는 경우에 따라 멤버 구성에 변화를 주는 NCT의 유닛(Unit)을 통칭하는 말이다.
◇왼쪽부터 도영, 재현, 태일.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국경 없는 음악…전세계 팬 사로잡는다
'일곱 번째 감각'은 힙합 그루브를 기반으로 한 퓨처 베이스 장르의 곡이다. 무거운 베이스 사운드와 어우러진 몽환적인 느낌의 보컬과 랩이 인상적인 노래다. '일곱 번째 감각'은 음악을 통해 서로의 꿈을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감각을 의미하며, 가사에는 '일곱 번째 감각'을 통해 대중과 깊이 소통하고 싶은 NCT의 소망과 포부가 담겼다.
전세계 각국에서 발매되는 음악에는 그 나라 특유의 문화적 정서와 음악적 색깔이 담겨 있다. 국내 가수들이 발표하는 노래에는 한국인이 아니면 표현하기 어려운 정서가 녹아 있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일곱 번째 감각'에서는 이와 같은 정서가 느껴지지 않는다. 국내 음원 차트에서 사랑을 받는 아이돌 음악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흥행 공식'이 담긴 노래도 아니다. 대신 전세계 어느 나라의 음악팬이라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을 만한 색깔의 세련된 음악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여기에는 국내 음악 시장 뿐만 아니라 전세계 음악 시장에서 사랑을 받는 콘텐츠를 만들어내겠다는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의 의도가 깔려있다. NCT의 이름으로 한 곡의 노래를 발표한 뒤, 전세계에서 활동 중인 서로 다른 멤버 구성의 NCT들이 이 노래를 현지 언어로 불러 음악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것이 이 대표 프로듀서가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이다.
음악 장르에서도 개방성-확장성 추구
'위드아웃 유'는 스타디움 댄스 계열의 EDM 록 장르 곡이다. 강렬한 일렉 기타 사운드와 멤버들의 개성 있는 음색, 고음역대의 시원한 보컬이 인상적인 노래다.
특히 '위드아웃 유'는 '일곱 번째 감각'과는 전혀 다른 색깔의 노래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일곱 번째 감각'을 통해 화려한 댄스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NCT는 '위드아웃 유'를 통해서는 뛰어난 보컬 실력을 뽐내는 데 초점을 맞춘 무대를 선보인다. NCT는 댄스 퍼포먼스를 배제한 채 '위드아웃 유'를 부르며, '위드아웃 유'의 청량감 넘치는 밴드 사운드는 댄스 그룹이 아닌, 아이돌 록 밴드의 음악을 연상시킨다.
NCT가 팀 구성 방식 뿐만 아니라 팀의 콘셉트와 음악 장르에 있어서도 개방성과 확장성을 추구한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NCT가 댄스, 힙합, 록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선보이며 폭넓은 음악팬들에게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