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 2%대 하향조정 줄이어…한은도 동참 예상

이주열 한은 총재 하향조정 가능성 언급…기준금리는 10개월 연속 동결 전망

입력 : 2016-04-18 오후 2:50:32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최근 국내외 경제 연구기관들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조정한 가운데, 오는 1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과 수정 경제전망 발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말에 가진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3%를 다소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해 경제성장률 하향조정을 기정사실화 했다. 
 
9개월 연속 동결 중인 기준금리의 경우,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가계부채의 부담감과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4명 금통위원들의 마지막 금통위라는 점에서 기준금리를 조정하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18일 한국은행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9일 정례회의를 열고 4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앞서 한은은 2014년 8월과 10월, 지난해 3월과 6월에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한 이후 9개월 연속 동결했다.
 
4월 기준금리도 10개월 연속 동결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가뜩이나 급증한 가계부채의 부담감과 최근 일부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는 국내 경제지표의 회복세 여부 등을 고려하면 이번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금융투자협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채권 전문가 86.1%는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투협은 "수출 부진 등으로 경기하강 리스크가 높아지고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금리인하 기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금통위원 교체와 총선 등 정책 이슈, 가계부채 문제 등이 부담으로 작용해 이달 기준금리는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금통위원 중 하성근·정해방·정순원·문우식 등 4명의 금통위원이 회의 직후인 20일 임기를 마친다. 따라서 이들의 마지막 금통위라는 점에서 기준금리를 조정하기가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금리인하의 필요성은 있지만 4월에는 수출 감소폭 완화와 산업생산 회복 등 일부 경제지표의 반등이 나타났고, 금통위원 4명이 임기를 마치는 상황이어서 현실적으로 금리인하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도 함께 내놓는다. 한은은 앞서 지난 1월에 올해 경제성장률을 3.0%로 제시한 바 있다. 올해도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 등 내수마저 동반 불황을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경제성장률을 2%대로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국내외 경제 연구기관들이 내놓은 수정 전망치 역시 모두 2%대로 하향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 12일에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2.7%로 끌어내렸고, 14일에는 금융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이 각각 3.0%에서 2.6%로, 2.5%에서 2.4%로 하향조정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15일 2.8%에서 2.5%로 내렸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로 가장 낮게 제시한 LG경제연구원은 "수출 부진과 내수의 상대적 선전으로 경기지표들의 방향성이 혼재돼 경기판단을 어렵게 하는 상황"이라면서 "연초 유가 급락과 세계금융시장 불안으로 크게 위축됐던 경제심리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경제지표들이 호전되고 있지만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3%대를 줄곧 유지해 온 정부(3.1%)와 한국은행(3.0%) 역시 전망치 하향 조정 압력을 받는 가운데, 한은은 당장 19일 발표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2%대로 하향조정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미 지난달 말 기자간담회에서 성장률 하향조정 가능성을 언급한 후 16일(현지 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린 미국 워싱턴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1, 2월 수출이 특히 안 좋았던 만큼 성장률을 낮출 요인이 생겼다"며 조정 가능성을 거듭 밝혔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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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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