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19일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가 원내 1당으로 부상한 것을 두고 “국민들이 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려고, 당 지도부가 합의 추대해서 다시 대표를 맡는 걸 원해서 (투표장에) 나온 게 아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0·30대가 투표장에 많이 나간 것은 박근혜 정권의 오만·독선을 심판하자는 것과 SNS와 팟캐스트를 통해 교육받은 이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인 결과”라며 “문재인 전 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조차 못하고 호남에 가서 홀대 받고 이러니까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나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정 의원은 조만간 밝히겠다고 한 ‘사심공천 5인방’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한 언론이 보도한 대로 김종인 대표, 박영선 의원,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 정장선 총선기획단장, 이철희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이 맞느냐는 질문에는 "70~80% 정도는 맞다"면서도 “홍창선 전 공천관리위원장은 심부름 정도 한 것이지 5인방 급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헌태 전 공관위원이 포함됐는지를 묻자 웃으며 “지켜보자”고 말하면서도 부인하지는 않았다.
정 의원은 당내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김종인 대표 합의추대’ 주장은 완강히 반대했다. 그는 “셀프 공천도 문제지만 셀프 합의추대라는 게 민주국가에서 가능한 일이냐”며 “어떻게 그런 마음조차 먹을 수 있는 건지 상당히 의아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 대표에 대해 “그분이 들어와서 공을 세운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그 타이밍은 이미 당이 수습되는 단계였고, 그분이 아니었어도 (20대 총선 결과가) 가능했을 거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지난 18일 총선 후 민심탐방 중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사진/정청래 의원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