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저축은행 중 '웰컴' 수신 감소 최고

1분기 예수금 잔액 비교…정기예금 금리인하 등 영향

입력 : 2016-04-27 오후 3:48:03
[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서울지역 23개 저축은행의 올 1분기 전체 수신금액이 전분기 보다 1조514억원 늘었지만 일부 저축은행들은 수신 금리 인하 등으로 고금리 매리트가 사라지면서 수신금액이 오히려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웰컴저축은행은 수신 감소 규모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23개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예수금 잔액은 21조9338억원으로 전분기(20조8824억원)와 비교해 1조514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웰컴저축은행의 올 1분기 예수금 잔액은 1조3639억원으로 전분기 예수금 잔액 1조5112억원과 비교해 1473억원 줄어들면서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어 TS저축은행 247억원, JT친애저축은행 189억원, 푸른저축은행 182억원, NH저축은행 168억원, 동부저축은행 139억원, 한신저축은행 108억원, 민국저축은행 72억원 순으로 수신액이 감소했다.
 
이와 같이 웰컴저축은행의 수신액이 가장 큰 폭 줄어든 이유는 정기예금액의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웰컴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올 1분기 1조799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1조2601억원과 비교해 1802억원 줄었다.
 
이는 정기예금 금리가 2.2% 포인트에서 지난 3개월간 1.7% 포인트로 0.4% 포인트 하락하면서 정기예금 고객이 줄어든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에 따라 저축은행은 단기간 정기예금거래만 취급하는 은행이란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침"이라며 "정기적금, 보통예금(요구불예금) 등의 주거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정기예금의 금리를 낮추고 적금이나 보통예금의 금리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웰컴저축은행의 정기적금 상품인 'Welcome 체크플러스 m-정기적금'은 세전이자율 4.00%의 금리를 취급하고 있어 전체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적금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웰컴저축은행의 올 1분기 총 수신금액이 줄어든 가운데 정기적금 수신 금액은 2159억원으로 전분기 1458억원과 비교해 701억원 늘어났다.
 
이는 은행입장에서 예금금리에 따라 움직이는 단기 거래 고객 유치 보다 정기적금, 보통예금 등으로 주거래 고객들을 확보하고 장기적인 잠재고객들의 유치를 위한 영업전략으로 풀이된다.
 
웰컴저축은행은 이 같이 단기간 거래하는 저축은행이라는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스마트뱅킹, 체크카드 등의 고객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수시입출금 통장으로도 최대 연 3.0% 포인트 시중은행 예금금리보다 높은 'Welcome Plus통장'을 출시했다.
 
'Welcome Plus통장'은 기본금리 연 0.5% 포인트에서 예치금 잔액이 50만원을 초과할 경우 우대금리 1.0%포인트, CMS를 통한 자동납부실적이 2건 이상인 경우 연 0.5% 포인트, 50만원 이상의 급여 이체 실적이 있는 경우에는 1.0% 포인트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특히 예치금 잔액이 50만원을 초과할 경우에는 우대금리를 일별로 적용하고 월별 자동납부 실적 및 급여이체의 실적이 있는 경우에는 익월의 이자계산기간에 적용해 우대기간을 다양하게 제시한 점이 특징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정기예금의 경우 일반적으로 연말연초에 만기고객 발생이 가장 많아 가입연장 및 신규가입 고객들이 많은 시기"라며 "높은 예금 금리에 따라 움직이는 단기 고객들이 많아 정기예금보다는 주거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저축은행들이 고객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의 올 1분기 수신금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정운기자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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