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일본 닛산자동차가 '연비조작 사건'으로 어려움에 빠진 미쓰비시자동차를 살 계획으로 알려졌다.
1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닛산자동차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미쓰비시자동차 주식 30%를 매수하는 계획을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매수 대금은 2000억엔(한화 약 2조1500억원) 가량으로 예상된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신주 발행으로 닛산자동차에 주식을 매각할 예정이며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닛산자동차는 미쓰비시중공업(20%)을 제치고 미쓰비시자동차의 최대주주가 된다.
닛산자동차의 미쓰비시자동차 주식 매수는 연비조작으로 판매가 급감하는 등 경영이 어려워진 회사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닛산과 미쓰비시는 소형차 디자인을 위한 조인트벤처회사를 50대50의 지분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에서 디자인한 차량을 미쓰비시가 생산해 닛산에 납품한다.
미쓰비시자동차의 지난달 경차 신차 판매는 1500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45% 줄었으며 닛산 경차 판매도 51% 줄어든 5500대에 그쳤다. 미쓰비시자동차의 국내 판매 중 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60% 가량이다.
닛산이 미쓰비시자동차를 돕기 위해서만 투자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 미쓰비시는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일부 아시아 나라들에서 여전히 높은 브랜드파워를 가지고 있다. 도요타, 혼다 등 경쟁사보다 아시아 지역에서의 판매가 부진한 닛산으로서는 도움이 될 수 있다.
닛산자동차와 미쓰비시자동차는 전기차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