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고금리 예적금 특판 줄인다

대부업법 대출금리 인하 등 영향…"자금유동성 강화 차원"

입력 : 2016-05-17 오후 4:01:09
[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저축은행업계가 수익성 등에 대한 부담으로 고금리 예적금 특판 상품 출시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잠재고객 확보와 기존 고객 유치를 위해 선보이던 저축은행들의 고금리의 특판상품 출시를 축소하고 있다. 특히 적금특판 상품 보다 예금특판 상품 출시가 더 줄어든 모양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낮아지고 대출금리가 인하되는 상황에서 저축은행들이 줄어드는 예대마진의 부담에 따라 자산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해 고금리의 예금 특판 출시가 줄었다"며 "경영상의 이유로 고금리 예금특판 횟수가 과거보다 더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예금의 경우 적금보다 만기기간이 짧기 때문에 저축은행들은 자금유동성을 강화를 위해 예금 특판 확대가 힘들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저축은행업계의 대출금리는 지난해 보다 줄어든 상태다.
 
저축은행업계의 지난해 12월 기준 평균 가계신용대출금리는 24.94%를 기록했다.
 
그러나 현재(지난 3월 기준) 저축은행의 평균 신용대출금리는 24.69%로 0.25% 낮아진 상황이다. 
 
특히 대부업 금리인하 정책에 따라 대출금리 인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대출금리 공시 강화 규정까지 시행될 경우 대출금리는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저축은행업권 특성상 현재는 시장 비수기이기 때문에 가입을 연장하거나 신규가입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특판상품 출시를 확대하기가 더욱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특판 상품은 상품 만기에 따라 연장,신규가입 고객이 많은 연말연시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사실상 연말연시 이후로 출시하는 특판 상품들은 저축은행의 고객 확보 차원보다는 기존 고객들의 서비스 차원에서 추가적으로 선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상황에서 저축은행들은 특판 상품을 출시하더라도 기존 특판 상품보다 금리가 낮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OK저축은행은 자사 배구단이 '2015-2016 V리그'에서 우승해 'OK 스파이크 정기적금2' 가입고객에게 총 4.69% 금리를 제공한 바 있다.
 
이 상품은  50만원 한도 내 13개월 약정으로 기본금리 3.0%에서 ▲경기 승리 0.03%포인트 ▲정규리그 우승 0.05%포인트 ▲챔피언전 우승 1.0%포인트의 우대금리가 각각 적용돼 최대 5.58%의 금리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출시된 저축은행 특판 상품은 4.5%를 밑도는 수신금리를 보이고 있다.  
 
먼저 아주저축은행의 특판 상품인 '삼삼오오함께만든적금' 은 3.0% 금리의 상품으로 5인 이상 동시 가입 시 우대금리가 적용돼 가입금액은 최대 월 50만원, 가입기간은 12개월 조건에 따라 1인 1계좌로 개설할 수 있다.
 
아주저축은행 관계자는 "기본 금리가 3.0%로 기존 특판상품과 비교해 낮게 잡히긴 했지만 '저축은행 KB카드' 신규 발급 이후 3개월 이내 30만원 이상 사용할 경우 기준금리 3.0%에 우대금리 1.5%포인트가 가산돼 최고 4.5%의 금리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SBI저축은행은 정기 적금 2.9%~3.1%의 금리를 적용하는 지점 특판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현재(5월 기준) 저축은행 적금 평균 금리 0.19%~0.58%보다 높은 수준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특판은 지점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금리가 너무 높아지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정 수준에 맞춘 상품을 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의 고금리 특판 상품 출시가 시장 비수기에 따라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정운기자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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