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국과수, 보이스피싱 근절 나선다

성문분석 활용해 사기범 목소리 분석…감시활동에 국민 동원

입력 : 2016-05-19 오후 2:15:00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금융감독원이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목소리를 단순히 들려주는 수준에서 벗어나, 사기범의 음성을 과학적으로 분석·적발하는 보이스피싱 근절 방안을 내놨다.
 
금융감독원은 1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3유·3불 불법금융행위 추방 및 5대 금융악 척결 특별대책의 일환으로 '그놈 목소리' 시즌2인 '바로 이 목소리'를 도입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과 국과수는 과학수사기법인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에 의한 성문분석을 활용해 사기범의 전화 목소리를 과학적인 방식으로 분석해 공개할 계획이다.
 
성문분석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방법으로 음성 정보에 기록된 특징을 추출해 비교·분석할 수 있어 동일 사기범을 적발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국과수가 성문분석을 활용해 사기범의 전화목소리를 분석한 결과, 총 9명의 동일 사기범을 적출했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31일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집에 침입해 수천만원을 훔친 절도책과 수년동안 50억여원을
중국 조직에 보낸 송금책 등 6명을 붙잡아 2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사진/뉴시스
 
앞으로 '바로 이 목소리'를 통해 실제 사기범을 제보하고 검거로 이어지면 해당 제보자에게 금융권 공동으로 1000만원의 신고포상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국민들을 감시활동에 참여시켜 수사기관이 사기범을 검거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바로 이 목소리는 데이터베이스(D/B)에 축적·공개되고, 전화사기범의 실질적 검거와 연계될 수 있도록 수사참고자료로 제공된다.
 
바로 이 목소리는 '보이스피싱 지킴이' (http://phishing-keeper.fss.or.kr)에서 들을 수 있다. 전화 상담신청은 1332로 하면 된다.
 
금감원이 이처럼 과학수사 기법을 도입한 이유는 사기범의 목소리를 그대로 공개했던 '그놈 목소리' 만으로는 보이스 피싱 방지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놈 목소리 청취를 통한 보이스피싱 간접체험은 국민들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하는 방어적 측면이 강했다.
 
이밖에도 이날 금감원과 국과수는 ▲보이스피싱 사고사례 공유 및 대국민 피해예방 홍보 ▲업무와 관련된 정보자료 상호 교환 ▲업무 협력 범위 내에서 상호 인력교육 및 물적 인프라 지원 등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아울러 바로 이 목소리를 UCC 등으로 제작해 국내와 중국 등 해외 보이스피싱 콜센터 소재국가에 집중적으로 공개한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인사 말씀을 통해 "최첨단 과학수사 기법인 성문분석을 활용해 동일 사기범 9명의 목소리를 골라냈다"며 "해외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콜센터 조직을 무력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며, 범죄 예방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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