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우리나라의 대외투자에서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뺀 순국제투자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2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또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11년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외채건전성도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6년 3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투자(금융자산) 잔액은 1조1674억달러로 지난해 말(1조1349억달러)보다 325억달러 늘었다.
주요 투자국의 대미달러 환율절상 등 비거래요인에 의해 잔액이 증가한 데다 증권투자, 직접투자 등의 투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투자한 외국인투자(금융부채) 잔액도 9515억달러로 전분기보다 119억달러 증가했다. 외국인투자의 거래요인 감소에도 주가 상승과 대미달러 환율절상 등 비거래 요인에 의한 잔액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의 차이를 나타내는 순국제투자 잔액은 3월 말 2158억달러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순국제투자는 2015년 말(1953억달러)보다 205억달러 증가하면서 사상 처음 2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외채건전성도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3월 말 현재 외국에서 빌린 돈을 의미하는 대외채무 잔액은 3858억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96억달러 줄었다. 이 가운데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외채는 1028억달러로, 전체 대외채무 중 26.6%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0.5%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특히 단기외채를 외환보유액인 준비자산으로 나눈 비율은 27.8%로, 2004년(27.3%)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지난해 말보다는 1.3%포인트 떨어졌다.
3월말 기준 한국의 대외채권 잔액은 7307억달러로 지난해 말(7176억달러)대비 132억달러 증가했다. 단기 및 장기 대외채권이 각각 21억달러, 110억달러씩 늘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