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이대호, 8호포 포함 4타점…역전승 발판

시애틀 구단 신인 최초 '데뷔 시즌 대타 홈런 두 방'

입력 : 2016-06-03 오후 2:08:04
[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빅보이'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가 시즌 8호 홈런을 포함해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이대호는 3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 경기에 6회초 대타로 나서 3점 홈런을 날리는 등 3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처음으로 '한 경기 4타점'을 기록한 이대호는 2할 7푼 5리이던 시즌 타율을 3할 1리(83타수 25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이대호는 팀이 4-12로 뒤진 6회 1사 2, 3루 아담 린드 타석 때 대타로 등장했다. 샌디에이고가 오른손 선발 투수 콜린 레아 대신 왼손 라이언 부처를 내세우면서 기회를 잡았다. 볼카운트 2-2에서 부처의 5구째 시속 82마일(약 132km/h)짜리 커브를 때려 왼쪽 관중석 2층 상단에 떨어지는 대형 3점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는 125m였다.

이대호는 지난 4월14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이후 올 시즌 자신의 두 번째 대타 아치를 날린 동시에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사흘 만에 짜릿한 손맛을 봤다. 

시애틀 구단은 "이대호가 시애틀 역사상 최초로 신인으로 데뷔 첫 시즌에 대타 홈런 두 방을 기록했다"면서 이대호의 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이대호는 9-12로 뒤진 7회 1사 1, 3루에도 브랜든 마우러의 6구째 시속 96마일(약 154km/h)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리며 대추격전의 선봉에 나섰다. 16-13으로 앞선 8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카를로스 빌라누에바의 시속 82마일(약 132km/h)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5회까지 2-12로 크게 뒤졌던 시애틀은 이대호의 활약을 발판 삼아 6회와 7회 각각 대거 5점과 9점을 뽑으며 샌디에이고를 16-13으로 꺾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대호(오른쪽)가 3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시즌 8호 홈런을 포함해 4타점을 올리며 팀의 역전승에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전에서 7호 홈런을 터뜨린 뒤 축하받는 장면.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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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