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임신 고위험산모 주의사항은

전체 임산부의 10% 해당…당뇨·혈압 검사 필수

입력 : 2016-06-0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30대 이상의 고령 임신부가 증가함에 따라 고위험 산모도 급증하고 있다. 건강한 출산을 위한 산모들의 준비와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상황이다. 고려대안암병원의 도움말을 통해 고위험 임산부가 알아야 할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본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임산부는 2014년 42만1775명으로 2011년(45만 5737명) 대비 3만여명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고위험 임산부는 3만5974명(7.9%)에서 4만1051명(9.7%)로 약 2%포인트 증가하였다
 
고위험 임신이란 임신 중이나 출산 직후에 임신부와 태아가 생명을 위협받는 것을 말한다. 고령이거나 고도비만, 여러 내과적 질환을 앓고 있는 산모에게 발병 가능성이 높다. 고위험 임신을 흔히 고령 임신과 동일한 것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고위험 임신을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 중 하나가 임신부의 연령이다. 고위험 산모는 고령뿐만 아니라 유전질환, 비만, 습관적인 자연유산, 기형아 출산 경험, 당뇨나 고혈압 환자, 조기진통 등이 포함된다. 
 
20대에 출산하는 여성보다 30대 이후에 임신 및 출산을 하는 경우 각종 혈관질환이나 고혈압의 위험이 2~4배 높아지게 된다. 혈관질환은 고혈압을 비롯해서 고지혈증,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뿐만 아니라 급성심근경색 등을 말한다. 임신으로 인해 이런 질병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증세가 심할 경우 신장이나 태반에서 혈관 수축이 이뤄져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자궁으로 흐르는 혈액량도 줄어든다. 자궁의 혈액량이 감소하면 태반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아기에게 공급되는 산소와 영양이 결핍돼 아기의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저체중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또다른 질병의 확률 역시 높아진다.
 
정상적인 혈압을 유지하기 위해 규칙적인 식사 조절과 혈압체크는 필수적이다. 필수 단백질이 부족하게 되면 혈관이 약해지고 혈압이 올라가게 된다. 그러므로 적절한 식사와 영양이 고령의 산모들에게는 가장 기본적인 사항으로 주기적인 혈압 측정이 필수다.
 
당뇨나 갑상선질환, 천식 등 내과적 만성질환을 가진 산모도 고위험 임신에 속한다. 임신 중 당뇨는 산모에게 합병증이 나타날 뿐 아니라 출생 후 태아에게 저혈당증, 호흡곤란증, 태아기형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태아에게 염색체 이상이 있을 경우 대부분은 중증 기형으로 나타난다. 태어난 후 정신 지체나 발달 장애 등의 다양한 장애를 겪게 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비만, 당뇨 가족력, 이전 임신에서 임신선 당뇨, 요당이 있는 경우에는 임신 확인 시 혈당 검사를 꼭 실시해야 하며, 식이요법, 가벼운 운동 등을 통해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 중 적절한 운동을 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고혈압, 당뇨 발생을 줄이는 뿐 아니라 과체중, 허리통증, 변비 등을 예방하고 산모 우울증 등 정신 건강에도 좋다. 하루 30분 주 3~4회 정도 운동 중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정도의 가벼운 운동이 권장된다. 운동 중 어지럽거나 태아 움직임의 감소, 질분비물이나 출혈 등이 보이면 즉시 운동을 중단하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고위험 산모로 진단된 경우 진찰 간격을 조정하거나 위험 인자에 따른 여러 필요한 검사를 시행해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 
 
지난해 7월부터는 고위험 임신부의 입원진료비에 대해 보험이 적용됐다. 고위험 임신의 위험성에 노출돼 있는 임신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건강한 출산을 장려하기 위한 취지다. 지원대상은 임신부 중 조기진통, 분만출혈, 중증 임신중독증 등 3대 고위험 임신질환 및 고혈압 질환, 당뇨병, 심부전, 신질환, 다태 임신, 대사 장애를 동반한 임신과다구토, 절박 유산, 자궁경부 무력증, 자궁 및 자궁의 부속기 질환, 자궁 내 성장제한, 임신 중 복강 내 수술, 전치태반, 양막의 조기 파열, 태반조기박리, 양수과다증, 양수과소증 등의 질환이다. 입원치료가 필요한 경우나 혹은 입원이 필요한 35세 이상의 임신부 중 전국 가구 월평균 소득 150% 이하의 임신부에게 해당된다.
 
홍순철 고려대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스스로 젊고 건강하다고 생각해 임신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며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고위험 임신을 미리 대비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고, 태아의 건강을 살피기 위한 정기적인 산전 진찰과 체중관리도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7월부터 적용되는 지원 사업으로 늘어나는 의료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경감시킬 수 있게 됐다"며 "산모들의 적극적인 관리로 임신초기에서부터 출산 후 까지 산모와 태아의 건강유지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35세 이상의 고령임신이나 여러 내과적 질환을 앓고 있는 고위험 산모는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주기적인 혈압, 혈당관리로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제공=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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