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최근 중국인의 인기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는 태국 방콕과 푸껫에 시내면세점을 열 계획인 국내 면세점 업계 1, 2위 기업인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008770)의 점포 오픈 시기가 현지 사정으로 잇따라 지연되고 있다.
이 같은 원인이 정부의 국영기업인 현지 경쟁사의 견제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태국 시내면세점 사업의 성공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각각 올해 6월과 7월 오픈 예정이었던 롯데면세점 방콕점, 신라면세점 푸껫점 오픈일이 당초 예정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롯데면세점 방콕점은 이달 중 면세점의 문을 열 계획이었으나 면세점이 들어설 쇼핑몰 '쇼 디씨(SHOW DC)'의 오픈이 지연되고, 공항 인도장의 마련까지 늦어지면서 3개월 가량 늦춰진 오는 9월께 문을 열 전망이다.
신라면세점 역시 당초 푸껫점 오픈 시기를 7월 안팎으로 내정했지만 실제 오픈은 이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신라 측은 올해 안에는 반드시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오픈이 지연되는 이유로 기존 현지 사업자들의 견제를 꼽고있다. 태국에 면세점을 설립하려면 현지 법령에 따라 납입자본금 100만바트(약 3333만원) 이상의 법인 또는 국영기업만이어야 하며, 납입자본금 중 51%는 태국인 주주에게 귀속돼야 한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은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만들어 49% 지분을 갖고 있는 롯데가 경영권과 브랜드를 보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지 독점사업자인 경쟁사 '킹파워 면세점'이 이 부분을 문제 삼고 견제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방콕에는 면세업계 글로벌 10위 기업이자 태국 국영기업 '킹파워 면세점'이 태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성업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후발주자로 들어서게 되는 태국에서 강력한 경쟁사의 견제를 견뎌내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다.
한편 태국은 지난해 성장률이 40%가 넘을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는 면세점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현지 시내면세점을 찾는 관광객의 80% 가량이 중국인 관광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에 문을 연 시내면세점의 모습. (사진제공=롯데면세점)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