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권영수
LG유플러스(032640) 부회장과 방통위 간부의 잘못된 만남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위반 혐의로 방통위의 단독조사를 받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권 부회장과 방통위 단말기유통조사담당관은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오찬 자리를 가졌다. 이날은 방통위가 LG유플러스에 대해 단통법 위한 혐의로 단독 조사를 나가기 하루 전날이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조사를 미리 인지한 권 부회장이 방통위에 구명로비를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서울 서초직영점에서 현장점검을 하는 모습.사진/LG유플러스
이러한 추측은 조사를 진두지휘하는 담당 간부와 권 부회장의 만남 시점과 동행 인물에서 비롯되고 있다. LG유플러스에 대한 조사는 방통위 내부적으로 이미 확정된 상태였다. 다만 LG유플러스에 조사와 관련해 사전 통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양측의 만남이 공교롭게도 조사 전날 이뤄졌고, LG유플러스에서는 법무실장도 배석하면서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양측은 만남에 대해 오래 전부터 약속된 사적인 자리임을 강조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둘의 만남은 개인적인 약속"이라며 "약속 날짜는 사전에 정해져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역시 "둘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권 부회장과 방통위 간부의 만남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방통위의 조사 전날 해당 회사의 최고경영자가 담당 간부와 만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방통위에 구명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 2월에도 최성준 방통위원장을 따로 만나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 스페인에서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6이 열리고 있었다. 이동통신업계에서는 장동현
SK텔레콤(017670) 사장과 황창규
KT(030200) 회장 등이 MWC2016 행사에 참석했다. 여기에 권 부회장도 MWC2016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스페인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권 부회장은 최 위원장을 만나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037560) 인수합병(M&A)에 대해 반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권 부회장과 최 위원장은 경기고와 서울대를 같이 다녔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지난 1일부터 방통위의 단통법 위반 혐의 관련 단독 조사에 대해 "절차상의 적법성을 지키라"며 조사를 거부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틀만에 방통위와의 오해가 풀렸다며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방통위는 LG유플러스의 항명 사태를 두고 단통법 위반은 물론 가중처벌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