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글로벌 경기 위축 우려에 8일(현지시간) 유럽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배럴당 50달러를 훌쩍 넘겨 랠리 중인 국제 유가 상승세도 소용이 없었다.
이날 범유럽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1.70포인트(0.49%) 내린 344.56을 나타냈다.
독일 DAX 지수는 70.65포인트(0.69%) 하락한 1만217.03을, 프랑스 CAC 지수는 27.13포인트(0.61%) 떨어진 4448.73을 각각 기록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만 전날보다 16.99포인트(0.27%) 오른 6301.52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 거래소. 사진/뉴시스·AP
전날 국제 유가 상승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연기 전망에 상승했던 유럽증시는 부진한 중국 경제에 발목이 잡혔다. 중국의 지난 5월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0.4% 줄었다. 수출 감소폭은 시장의 예상보다 컸다.
세계은행도 세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2.9%에서 2.4%로 하향 조정하며 '선진국 경제 성장 둔화, 낮은 상품 가격, 교역 및 자본 흐름 감소'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각각 배럴당 51달러, 52달러 이상으로 올랐다.
유가 상승에 에너지 업종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툴로오일, 섭시7, 쉘 등의 주가는 급등세로 장을 마쳤다.
원자재주는 달러화 약세와 중국의 구리 수입 증가로 상승했다. 앵글로아메리칸 주가가 4.8% 상승했으며 글렌코어와 프렌스닐로도 4% 이상 올랐다.
영국 소매업체 세인스베리는 1분기 판매가 0.8%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보다는 좋아서 주가가 1.6% 뛰었다.
독일 최대 에너지업체 RWE는 독일과 러시아의 장기 천연가스 공급 계약 체결 소식에 2.8% 급등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