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호텔롯데 상장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롯데그룹은 12일 '최근 사태에 대한 롯데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공식입장 자료를 통해 최근 검찰 수사로 인해 다음달로 예정된 호텔롯데 상장이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그룹 공식입장 자료를 통해 "1월에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호텔롯데는 오는 7월까지 상장작업을 마무리해야 하지만, 현재 투자자 보호를 위한 변경신고 등 절차 이행이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호텔롯데 상장 여부는 주관사와 감독기관과 신중히 협의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 측은 호텔롯데의 상장은 일본 주주의 지분율을 낮추고 주주 구성을 다양화하는 등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 사안이지만 현 상황에서 상장 작업은 물리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에 관계기관과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국부유출설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롯데 측은 1967년 설립된 이래 경영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의 99%를 국내 사업에 재투자하고 있으며, 일각의 국부유출 논란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의 입장자료에 따르면 롯데는 2004년까지 일본롯데에 배당을 하지 않았으나 일본 국세청에서 일본롯데가 호텔롯데에 투자한 차입금에 대한 이자 등을 문제 삼은 것을 계기로 2005년부터 배당을 시작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는 해외 투자금에 대해 법을 지키는 선에서 최소한의 배당이며, 지난해 국정감사 등에서도 여러 차례 설명한 바 있다"며 "실제 2014년 롯데그룹의 전체 영업이익은 3조2000억원이며, 일본 주주회사에 배당된 금액은 341억원으로 약 1%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마지막으로 "당면한 수사에 성실히 임해 의혹이 조기에 해소되고, 수사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검찰 수사관들이 지난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본점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집무실과 롯데그룹 정책본부 등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품들을 차량에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