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축구 강국' 자존심에 금이 간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결국 카를로스 둥가(53) 감독을 경질했다.
영국 BBC는 15일(한국시간) 브라질이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서 8강 진출에 실패한 둥가 감독에게 책임을 물어 그를 경질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은 지난 13일 열린 2016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페루에 0-1로 패하며 3위(1승1무1패)로 대회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브라질은 페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 진출이 가능했다. 그러나 상대 선수가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발로 차는 척하며 손으로 골문에 공을 넣었는데 이것이 득점으로 인정돼 실점했다. 브라질 선수단과 둥가 감독은 심판 판정에 격렬히 항의했으나 주심은 이를 외면한 채 페루의 득점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그에 앞서 페루라는 축구 약체를 상대로 브라질이 득점조차 하지 못한 것에 많은 비판이 쏠리고 있다. 애초에 브라질답게 골을 넣고 경기를 이끌어갔으면 판정에 문제가 있었더라도 8강 진출엔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결국 예전 같지 않다던 브라질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셈이다.
브라질이 코파 대회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1987년 이후 29년 만이다. 브라질이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 결승에서 독일에 1-7로 패한 이후 다시 한 번 축구계는 이들의 추락을 보면서 충격에 빠졌다.
한편 브라질은 성인 대표팀 감독이 23세 이하(U-23) 감독을 겸임한다. 이번 둥가 감독의 경질에 따라 오는 8월 개막하는 리우 올림픽에 나설 브라질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자리도 공석이 됐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