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카드업계가 매달 고정적으로 현금결제가 이뤄지고 있는 부동산 임대료 결제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부동산 임대료 결제를 위해 홈페이지와 모바일앱 등을 이용한 카드결제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최근 우리카드도 임대료 결제 전용 특화상품인 '리마크 카드'를 선보이면서 부동산 임대료 결제 시장에 진출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롯데카드, 삼성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 등도 올해 안으로 부동산 임대료 결제 시스템을 마련하고 시장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은 취급액의 규모가 크고 최근 월세 비중이 높아지는 등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카드사입장에서는 수익성 제고 측면에서 메리트가 있다"며 "소비자들의 낙인효과에 따른 결제카드 변동이 많지 않아 안정적인 고정수입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에 카드사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카드업계는 이번 임대료 카드 납부가 활성화될 경우 월세 연체에 대한 임대인과 임차인의 갈등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소득공제 거부 및 다운계약서 작성 예방 등 부동산 관련 세수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카드 결제를 통해 연체, 현금화 등의 결제비용 납부를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며 "임대사업자들의 경우 카드 결제를 통한 부동산 대금 회수율 역시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카드결제를 통한 비용 지급 투명성을 토대로 부동산 세수확보에 대한 안정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부동산 시장 전·월세거래량 가운데 전세 거래량은 매년 비슷한 수준인 반면 월세 거래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해 전체 147만3000여건 가운데 전세 82만2000여건, 월세 65만1000여건으로 지난 2014년 전체 146만7000여건 중 전세 86만6000여건, 월세 60만1000여건과 비교해 월세 거래량이 큰 폭 상승했다.
특히 전·월세거래량 가운데 월세 비중은 지난해 44.2%로 지난 2013년 39.4%, 2014년 41.0%를 기록하는 등 매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때문에 카드사들은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부동산 임대료 납부가 안정적 수입원이 될 것으로 판단해 부동산 관련 결제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앞서 아파트 관리비 카드 납부 서비스 역시 이번 달부터 하나카드가 진출하면서 현재 삼성카드를 시작으로 롯데, KB국민, 신한, 우리, 현대 등 7개 전업계 카드사가 아파트 관리비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관리비 결제 서비스에 진출한 카드사들이 늘어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번 임대료 납부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는 카드사들이 많아 시장 선점을 위한 고객 혜택이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드업계가 고정적 현금결제가 이루어지고 있는 부동산 결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진/롯데카드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