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LCD 패널 구매 전략의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패널 가격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판매 성수기가 지나는 시점과 맞물려 비용 절감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윗츠뷰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LCD TV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2억19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주요 생산국별로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를 포함한 한국 브랜드의 출하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7700만대, 같은 기간 중국 6대 TV 제조사의 출하량은 6.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과 중국의 공세에 경쟁력이 약화된 일본 브랜드 출하량은 20%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국가별 TV 제조사의 패널 조달은 다변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패널의 품질과 비용에 따라 자국 기업과 해외 기업의 제품을 고루 사용하는 모습이다. 한국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034220) 등 자국 기업에서의 LCD 패널 소싱 비율이 43.7%로 지난해 50.5%에서 6.8%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더 많은 마진을 남기기 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만과 중국 업체를 채택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한국의 주요 패널 생산업체들이 LCD 라인을 연이어 폐쇄하고 있는 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반면 중국의 TV 제조사들은 자국 기업에서 조달받는 패널 비중은 0.5%포인트 증가에 그친 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 구매는 3.1%포인트 늘 것으로 예견됐다. LG디스플레이를 포함한 한국 업체로부터의 패널 조달은 36.8%로, 중국 내 조달 비율(34.4%)을 웃돌 것으로 나타났다. 릭키 린 윗츠뷰 리서치매니저는 "중국 기업은 50인치 이하 중소형 패널은 자국 조달 비율이 높지만 55인치나 65인치의 대형 패널은 한국과 대만 것을 이용하고 있다"며 "뛰어난 품질과 수율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또 "중국 패널 제조사들이 대형 LCD 라인을 확충하고 있지만 기존 추세를 바꾸는 것은 단시일 내에는 불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일본 TV 브랜드는 자국 패널 조달 비율이 14%포인트 급감한 반면 LG디스플레이(8.8%)와 대만 업체(3.8%)로부터의 소싱이 크게 늘었다. 대표 패널 기업인 샤프가 폭스콘에 인수된 점과 파나소닉이 오는 9월까지 TV용 LCD 패널 사업을 철수키로 한 점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