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인도 남부의 케랄라주가 피자·햄버거·샌드위치 등 정크푸드(열량은 높으나 영양은 부족한 식품의 총칭)에 대해 14.5%의 '비만세'를 부과한다고 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비만세 도입 배경은 비만인구의 급속한 증가이다. 인도의 비만 인구는 세계 3위 수준이다. 케랄라주 정부는 주내 비만 인구 감소를 위해 비만세 도입을 결정했다.
비만세를 내야 하는 제품으로는 맥도날드·KFC·서브웨이·피자헛 등 패스트푸드점에서 판매하는 거의 모든 식품이 해당된다.
케랄라주 정부 관계자는 "비만세 도입은 '식품 건강을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하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캠페인과도 일치한다"며 "비록 (정크푸드를 즐기는) 젊은 세대는 슬퍼할지 모르지만 의사나 부모들은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의 한 의사는 "비만세가 아이들의 정크푸드 섭취를 반드시 막는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가격의 상승으로 정크푸드 판매량이 줄 것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비만세는 지난 2011년 10월 덴마크에서 세계 최초로 도입됐다가 1년 후 폐기됐다. 프랑스와 헝가리, 영국, 핀란드 등은 비만세는 아니지만 설탕이 들어간 제품에 '설탕세'를 부과한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