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제2의 도약에 나서겠습니다. 연구개발(R&D) 투자와 자동차 시장 트랜드에 맞춘 영역 확장을 통해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자동차 내장재 시장의 명가로 발돋움하겠습니다.”
오는 29일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앞두고 있는 국내 최대의 자동차 섬유내장재 기업인 두올이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자동차 내장재 명가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조인회 두올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계기로 제2의 도약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조인회 두올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사업 추진 방향 등 향후 계획을 밝혔다. 사진/권준상 기자
두올은 섬유화학 소재를 활용해 시트커버, 내장재, 에어백 쿠션 등을 제조하는 국내 최대 자동차 섬유내장재 기업이다. 지난 1971년 4월 개인사업자로 설립, 1983년 2월 법인으로 전환했다. 초창기 인테리어용 소재 사업을 시작으로 이후 자동차용 시트 사업 등에 진출하며 카시트 제작과 관련된 일련의 모든 과정을 수행하는 자동차 내장재 제조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 1976년 현대자동차 ‘포니’에 소재공급을 시작하며 그간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100% 수입에 의존하던 것에서 벗어나 국산화에 성공하는 등 45년의 업력을 자랑하고 있다. 두올의 주요 매출처는 현대·기아차, 제네럴모터스(GM), 르노삼성 등이다. 특히, 40년간 현대차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두올의 조인회 대표는 창업자이자 부친인 조전기 회장의 뒤를 이어 2001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두올은 현재 서울 강남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강화를 포함해 국내 4곳에 공장(강화·반월·아산·울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베이징과 상해 등 중국 내 7개 공장을 비롯해 터키, 체코, 루마니아, 브라질 등 주요 해외국가에 핵심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두올의 총 임직원수는 528명이다.
경쟁업체 대비 두올의 강점은 원재료 소싱에서 생산까지 자체 진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원료 소싱부터 제품가공까지 사업부문별로 커스터마이징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국내·외 독과점 공급자로써 위상을 확보한 상태다.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기아차의 산타페, 카니발, 그랜저 등 베스트셀러 모델 시리즈 수주를 지속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두올은 지난해 현대·기아차 글로벌 기준 소재 시장점유율(M/S) 1위(24%), 시트커버 M/S 1위(37%)를 기록했다. 또 두올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663억원, 영업이익 260억6000만원, 당기순이익 208억6000만원을 달성했다.
두올의 또다른 강점은 기술력이다. 강력한 연구개발 인프라와 산학연 네트워크로 지적재산권 12건(특허 5건, 출원 7건)을 구축하며 앞서가는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두올은 디자인팀과 선행개발팀, 시험팀으로 구성된 중앙연구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휴비스(Huvis)와 충남대학교 등과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한 상태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두올은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또 향후 친환경, 경량화 추세에 맞춰 섬유소재 적용 영역을 확장하고, 스마트 내장재 등의 첨단산업분야에 대한 연구를 지속 시행해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꾸준히 사업확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조 대표는 “친환경 소재를 통한 자동차 내 영역확장 등 사업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소재전문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오는 2020년 매출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두올은 이날 수요예측을 마무리하고, 오는 19일과 20일 공모청약을 거쳐 2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예정가는 7500~9000원이며, 총 73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를 통해 547억5000만원~657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두올은 이 자금을 부채상환과 소재 R&D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 주식수는 1775만5500주이며, 상장 후 두올의 최대주주는 두올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IHC(지분 31.7%)이다. 에어백 제조업체인 IHC는 조인회 대표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