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가전업계와 가구업계 간 영역 파괴가 활발하다. 가구업계 1위
한샘(009240)이 지난해 소형가전 기기 진공블렌더를 내놓은 데 이어 전기밥솥시장 1위인
쿠쿠전자(192400)는 침대 판매를 시작하며 가구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업종간 경계 허물기는 이미 대세가 됐다.
쿠쿠전자와 팔로모 침대가 협업해 선보인 매장(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소재) 내부 전경. 사진/쿠쿠전자
쿠쿠전자는 19일 이탈리아 침대 브랜드 '팔로모'와 유통, 판매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 논현동에 첫 번째 매장을 열고 본격적인 침대 판매를 시작했다. 밥솥을 시작으로 정수기, 전기레인지, 비데, 안마의자 등으로 제품군을 넓혀온 쿠쿠전자가 가구시장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30~40개 매장을 추가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쿠쿠전자는 기존 방문서비스를 기반으로 방문판매도 시작했으며, 추후 TV홈쇼핑 등을 통한 렌탈 판매도 추진 중에 있다. 이번 제휴를 통해 쿠쿠전자는 팔로모의 제품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팔로모는 쿠쿠전자의 유통망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가전시장에 뛰어드는 가구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샘은 지난해 9월 진공블렌더(Blender·재료를 분쇄하거나 혼합하는 기기)를 출시하며 가전시장에 노크했다. 진공블렌더는 지난 2014년 말 기기사업부를 신설하고 소형가전 개발에 착수한 이후 내놓은 첫 제품이다. 한샘은 블렌더에 이어 두 번째 소형가전으로 물걸레 청소기를 개발했으며, 현재 출시를 위한 최종점검만 남겨둔 상태다.
업계 2위인
현대리바트(079430)는 올 4월 공기청정기와 주방 싱크대 살균기를 출시하며, 생활가전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대리바트는 집안 인테리어 효과까지 거둘 수 있는 다양한 소형 생활가전 제품을 추가로 개발해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가전과 가구업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데는 제품 타깃이 모두 '주부'라는 공통점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과 가구의 구매 결정자는 주부이기 때문에 주부에 대한 고민과 연구를 많이 해왔다"며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기가 쉽고, 기존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도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존 영역만 고수할 수 없는 만큼 업종을 벗어나 다른 분야를 눈을 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