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벤처기업 수가 474개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4개(3%) 늘었다. 특히 55개 기업이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며 새롭게 '천억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21일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가 발표한 ‘벤처 1000억 기업’ 조사결과에 따르면, 1회 이상 벤처확인을 받은 8만2178개사 가운데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기업은 474개로 집계됐다. 올해 신규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기업도 55개로 조사됐다. 천억클럽 수는 지난 2004년 68개사에서 2008년 202개사, 2010년 315개사, 2012년 416개사, 2014년 460개사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기업은 네이버, 코웨이, 성우하이텍, 유라코퍼레이션, STX중공업, 휴맥스 등 총 6개사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천억클럽 총 매출은 약 101조원으로, 매출액 합계를 재계 순위로 따지면 삼성(215조원), 현대차(163조원), SK(137조원), LG(114조원)에 이은 5위에 해당한다.
벤처기업들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데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17.4년으로 조사됐다. 자이글, 엘앤피코스메틱, 클레어스코리아, 에스티유니타스, 카버코리아, 더블유게임즈, 솔루엠 등 7개 기업은 창업 7년 이내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급성장을 이뤘다. 3년 연속 매출액이 20% 이상 증가한 고성장 벤처기업은 18개사로, 매출 1000억원 달성에는 평균 10.6년이 소요됐다. 업종별로는 일반제조(38.9%), 첨단제조(22.3%), SW·정보통신(5.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창업 이후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은 200개사로 이중 57.4%가 창업 7년 이내에 투자를 받았다. R&D(연구개발) 투자 비율도 높았다. 벤처기업은 평균 매출액의 2%를 R&D로 투자하고 있었는데, 이는 중소기업(0.8%)과 대기업(1.4%)보다 높은 수준이다.
해외매출, 수출 등을 통해 주요판로를 확대한 것도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기업당 평균 수출금액은 529억원으로 중견기업(450억원)보다 높게 나타났다.
중기청 관계자는 “저성장 시대 진입에 따라 성장세는 다소 완만해졌으나 벤처기업이 창조경제의 주역이 될 성장 동력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방증”이라며 “후발 창업·벤처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벤처 천억기업의 성공요인을 바탕으로 성장 노하우를 습득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2016년 벤처천억기업 대표들에게 포상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청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