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KIA 타이거즈의 좌완 투수 유창식(24)이 승부조작 사실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자진 신고했다.
유창식은 23일 구단 관계자와 면담에서 승부조작 사실을 털어놨으며 KIA가 이날 KBO에 해당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창식이 승부 조작에 참여한 경기는 지난 2014년 4월1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다. 당시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유창식은 1회초 3번 타자 박석민을 상대로 고의 볼넷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KBO는 경기북부경찰청에 이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창식은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온갖 허드렛일로 자신을 뒷바라지한 어머니를 위해 운동한 일화로 유명하다. 광주일고 시절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설이 돌았으나 어머니를 홀로 남겨두고 미국에 갈 수 없다며 국내 잔류를 택했다.
2011년 계약금 7억원(역대 신인 계약금 2위)을 받고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하면서 '제2의 류현진'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당시 그 돈으로 어머니한테 아파트를 선물하는 등 지극한 효심을 보여 팬들은 그의 성공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프로에서의 성적은 기대보다 신통치 않았으나 역경을 극복한 스토리가 있는 선수의 승부조작 사실은 큰 아쉬움을 가져올 전망이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승부조작 사실을 자진 신고한 KIA 타이거즈의 유창식.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