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신차 값 떨어지면서 "중고차 구매 적기"

"디젤게이트·신차할인 행사 탓에 폭스바겐 중고차가격 급락"

입력 : 2016-07-26 오후 5:14:56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폭스바겐코리아는 판매중단에 들어가는 등 퇴출 위기에 놓여있다. 반면 중고차 시장에서는 오히려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와 함께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수입차 브랜드다. 
 
올해 상반기 폭스바겐의 티구안은 총 4164대가 판매되면서 수입차 1위를 차지했다. 폭스바겐 골프도 3061대가 팔리면서 3위를 차지했다. ‘디젤게이트 논란’에도 폭스바겐에 대한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인기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논란 이후 폭스바겐 중고차 시세가 약 10~12% 가량 떨어졌고, 평소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폭스바겐이 올초부터 20%에 달하는 유례없는 할인행사에 나서면서 중고차 가격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가양오토갤러리 한 딜러는 “지난 연말부터 폭스바겐 중고차가 시장에 많이 나왔고, 가격도 많이 떨어지면서 소비자들도 구매가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폭스바겐 차량성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믿음은 여전하고, 중고차 가격도 하락하면서 지금이 구입하기 좋은 시기인 건 맞다”고 덧붙였다. 
 
다른 중고차 딜러는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폭스바겐 티구안이나 골프의 경우 올 하반기와 내년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어 중고차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고차 시장에서 수입차 브랜드는 감가상각이 큰 편이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경우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다른 독일 수입차와 비교해 감가율이 크지 않다. 이는 골프 등이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가 많고, 신차 가격이 다른 프리미엄 수입차보다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청문회에서 조작된 시험성적서로 인증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폭스바겐, 아우디, 벤틀리 34종 79개 모델에 대한 행정처분 결과가 다음달 2일 나올 예정이다. 결과에 따라 인증취소•판매금지 등 구체적인 내용들이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이미 주요 차량의 인증 조작이 확인된 만큼 정부의 행정처분이 바뀔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이다.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퇴출 위기에 놓인 가운데, 중고차 시장에서는 오히려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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