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인구교육을 실시했던 적이 있다. 왜 이런 교육을 받아야 하나 생각해보면 아마 한국의 출산율이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발전하는 과학기술과 함께 인간의 기대수명이 길어지며 ‘100세 시대’라는 용어까지 생겼다. 오래 살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 결과만을 내놓는 건 아니다. 고령화는 이미 큰 사회문제로 자리 잡았다. 고령화는 한국에만 국한된 사회문제가 아니다. 세계 각국은 출산율 감소와 고령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필요조건 중 하나는 적절한 인구 구조다. 기형적인 인구 구조는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저해한다. 저출산 문제는 그래서 심각하다. 지난 5월 15일 터키의 출산율 실태에 대해 터키의 영자 뉴스 매체 허리에트 데일리 뉴스(Hurriyet Daily News)가 보도했다.
사진/바람아시아
터키 통계청(Turkish Statistics Institute, TÜ?K)의 보고에 따르면 터키는 정상출산수와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대부분의 유럽국가가 겪고 있는 문제인 고령화에 직할 것으로 예상된다.
4월달 보고서를 보면 터키의 출산율은 2014년 2.18명에서 2015년 2.14명으로 감소했다. 2001년에는 2.37명이었다. TÜ?K에 따르면 정상출산수도 2014년 1,345,286명에서 2015년 1,325,783으로 감소하여 20,000명 가까이 줄었다.
인구 1,000명당 신생아의 수를 나타내는 출산율과 달리 합계출산율은 한해 평균적인 출생수과 여성이 가임기간(15~49세)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의 비율을 말한다.
이스탄불 갈라타사레이(Galatasaray) 대학 사회학과 디뎀 데니스(Didem Danis) 부교수는 “터키는 세계에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나라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데니스 교수는 터키가 노년인구 증가와 함께 고령화 문제를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3년에는 터키 인구의 10.2%가 65세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터키의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중 7.7%를 차지했다. 2015년 현재는 8.2%를 기록하고 있다.
터키 북서부에 위치한 사카리아(Sakarya) 대학 사회학과 학과장 사미 세네르(Sami ?ener)는 서구 사회와 비교할 때 현재로는 터키의 고령화가 심각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출산율 저하를 해결하지 않으면 20년 안에 유럽과 같은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며 “터키는 당장 예방 대책을 세우고 출산을 장려하는 경제적, 사회적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장려책을 고려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도르안(Recep Tayyip Erdogan) 터키 대통령은 2013년 앙카라에서 열린 국제가족사회정책회담에서 “한두 아이는 파산을 의미한다. 셋은 정체상태를 뜻한다. 반복적으로 말하지만 적어도 각 가정에 아이 세 명은 있어야 한다. 우리 인구가 고령화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직장인 여성이 더 많은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첫째, 둘째, 셋째를 출산할 때마다 각각 300터키리라(102달러), 400터키리라(136달러), 600터키리라(205달러)를 지급하고 있다. 정부는 또한 16주의 출산 휴가를 끝낸 여성에게 시간제 근무를 하더라도 임금 전액을 받을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데니스 교수는 장려책의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데니스 교수는 “이러한 노력은 출산율을 제고하기에 충분하지 않으며 보육시설이 부족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정부는 가정을 충분히 지원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출산율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가장 높기는 하지만 정부 정책으로 인해 프랑스와 스웨덴에서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CIA 월드 팩트북(CIA World Factbook)을 보면 니제르가 6.89명으로 2014년에 출산율 1위를 차지했다. 프랑스 다음인 터키는 2.08명으로 223개국 중 113위였다. 세네르 교수는 낮은 출산율의 원인으로 여성들의 전임 근무를 꼽았다. 세네르 교수는 “이 문제는 여성들을 위해 전임 근무에서 시간제 근무로 노동 체계를 변화시킴으로써 해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데니스 교수는 도시화, 현대화, 경제적 발전을 터키의 출산율이 감소하는 주요 원인으로 언급했다. 데니스 교수는 “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아이를 비용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현대화와 함께 개인화 경향이 확산되면서 가족을 기반으로 한 연대가 옅어지기 시작했다고도 말했다. 또한 터키에 살고 있는 난민이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터키는 현재 3백만 명에 가까운 난민을 받아들였다. 터키 내무부 이민관리 집행위원회 총국에 의하면 그 중 1백만 명 이상이 시리아 어린이이다. 데니스 교수는 “유럽에서 상주인구가 이민자보다 출산율이 더 낮다”고 말했다. 또한 세네르 교수는 “몇몇 유럽 국가는 출산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민자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