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잠재성장률, 3.9%에서 3.2%로 하락…주력 산업 '제조업·서비스업'이 주도

한국 잠재성장률, 3.9%에서 3.2%로 하락…주력 산업 '제조업·서비스업'이 주도

입력 : 2016-08-07 오후 1:05:19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국내 주력 산업인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의 잠재성장률이 떨어지면서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7일 내놓은 '산업별 잠재성장률 추정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경제의 잠재성장률은 2006~2010년 3.9%에서 2011~2015년 3.2%로 0.7%포인트 하락했다.

국내 경제의 잠재성장률 하락은 주력 산업인 제조업과 서비스업 하락이 주도했다. 제조업의 잠재성장률은 1991~1995년 8.9%에서 1996~2000년 7.9%, 2001~2005년 6.9%, 2006~2010년 5.8%로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제조업의 기술진보 속도를 나타내는 총요소생산성 기여도는 2001~2005년에는 6.0%포인트였지만 2006~2010년에는 4.3%포인트. 2011~2015년에는 2.1%포인트로 급감했다.

반면에 감소하던 제조업의 노동 투입은 2011년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기술진보 속도는 줄어드는 반면 노동 투입은 오히려 늘어나면서 비효율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제조업이 혁신을 통한 성장보다 물량 투입 위주의 양적 성장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한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서비스업의 잠재성장률도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서비스업 잠재성장률은 1991~1995년 7.8%였지만 줄곧 하락해 2011~2015년에는 2.9%까지 떨어졌다. 고부가 서비스업보다는 저부가 서비스업으로 노동 유입이 늘어나면서 여전히 노동 투입 중심의 성장구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도 마찬가지다. 1991~1995년 4.0%를 기록했던 건설업 잠재성장률은 2011~2015년에는 -0.5%로 역성장을 보였다.

김 연구위원은 "국내 주력 산업들의 성장력 강화를 위해서는 노동시장 구조개혁과 시장경쟁을 통한 창조적 활동이 필요하다"면서 "노동시장을 중심으로 한 구조개혁을 신속히 진행해 향후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노동 투입 감소로 인한 성장잠재력 저하를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