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3인방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20%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의 P9 제품 출시 설
명회. 사진/뉴시스
7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IDC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화웨이와 오포, 비보 3개사의 출하량은 7110만대로 점유율 20.8%를 차지했다.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에 이어 3위를 차지한 화웨이는 3210만대로 9.4%로 집계됐으며 오포(Oppo)는 6.6%(2260만대), 비보(Vivo)는 4.8%(1640만대)를 차지해 나란히 4~5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7700만대로 22.4%로 1위를 유지했고 2위인 애플은 11.8%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 중국의 신생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약진이 더욱 돋보이는 가운데 화웨이와 오포, 비보 3인방의 점유율 합계가 20%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분기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조사 결과 화웨이와 오포, 비보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점유율 기준 3~5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당시 점유율 합계는 13.4%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중국 자체 IT브랜드의 약진으로 충분히 위협받을 상황에 놓였다고 평가했다.
배런즈는 3개사의 점유율 합계는 이미 애플을 넘어선 상황이며 하반기에는 이들 점유율이 독주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따라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 시장뿐만 아니라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신생 3개사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의 아이폰7이 곧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중국 내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가 나뉘고 있다고 말했다.
시앙리강 중국 IT 통신 전문가는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경쟁력은 품질과 성능 면에서 이미 애플을 따라잡고 있으며 스마트폰 브랜드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사고도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두 자릿수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던 해당 시장도 점차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중국 내수 시장에서의 점유율 1~2위인 애플과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얼마나 지속될 지 여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