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영국의 상업 부동산 시장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자료를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MSCI가 매달 집계하는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영국의 부동산 가치는 한 달 전보다 3% 가량 떨어졌다. 세계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이 가운데 수도인 런던의 센트럴런던지역의 오피스빌딩 가치가 3.8% 하락으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영국의 금융중심지인 센트럴런던지역은 브렉시트로 많은 기업들이 빠진다는 우려에 가격이 크게 출렁였다.
런던에 위치한 기업들은 브렉시트로 유럽 내 사업에 영향을 받게되면 본사를 영국이 아닌 프랑크푸르트, 파리, 암스테르담, 더블린 등 유럽 내 다른 도시로 옮길 가능성이 크다.
영국 런던 거리에 임대를 알리는 광고판이 서 있다. 사진/AP
WSJ는 영국의 부동산 시장은 브렉시트 충격을 가장 먼저 받았다며 투자자들이 급히 자금을 회수하면서 거래가 줄고 주요 부동산 회사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쳤다고 전했다.
영국의 부동산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브렉시트 충격에서 벗어난다는 전망도 있다.
콜름 로더 MSCI 부총재는 "단기적으로는 영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될 것"이라면서도 "매우 낮은 금리와 영란은행(BOE)의 막대한 양적완화, 파운드화 가치 하락 등이 영국의 부동산 수요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가치가 하락하는 동안에도 런던 지역의 임대율은 평소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