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상반기 성적 희비 엇갈려

8곳 당기순이익 1조496억원, 지난해보다 0.88%↓
신한·삼성, 이자수익·배당금↑…국민·현대,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

입력 : 2016-08-17 오후 3:52:45
[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국내 카드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희비가 엇갈린 모습이다. 올 상반기 국내 8개 카드사 중 신한·하나·삼성·비씨카드 등 4개사는 실적이 개선된 반면 KB국민·우리·현대·롯데카드 등 4개사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실적이 감소했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8개 카드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4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조602억원보다 0.88%(93억원) 감소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경우 당기순이익은 약 35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0.96%(34억원) 증가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의 영향으로 수수료 수익이 약 150억원 가량 감소했지만 수수료 비용을 줄여 순수수료 수익 110억원을 기록했다"며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조달금리가 낮아지면서 이자비용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300억원 넘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자 수익 부문에서도 410억원 가량 증가해 순이자 수익이 700억원 넘게 늘어나면서 상반기 당기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나카드는 약 3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보다 252.44%(278억원) 늘어 올 상반기 카드사들의 실적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외환카드와의 통합으로 소요 비용이 발생한 바 있다"며 "올해는 회사 내부적으로 소요비용 감소에 주력함과 동시에 지난해 통합에 사용됐던 비용이 줄었던 기저효과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는 올 상반기 185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지난해 보다 5.72%(101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1분기 르노 삼성자동차로부터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금을 받으면서 배당 수익 증가 영향을 받은 것이다. 
 
또한 비씨카드는 올 상반기 9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741억원) 같은 기간 보다 21.7% 늘었다. 
 
반면 지난해 보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카드사도 있다.
 
우선 롯데카드는 올 상반기 70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903억원)와 비교해 21.78% 감소하면서 8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어 우리카드는 60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보다 19.51%(148억원)  감소했다.
 
현대카드는 949억원으로 지난해(159억원)보다 14.39% 줄었으며 KB국민카드는 15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작년 같은기간 보다 9.18%(155억원) 감소했다. 
 
카드사들은 실적이 감소한 것에 대해 지난 1월부터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된 것에 영향을 받아 실적 감소로 이어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내 카드사들은 지난 1월부터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연 매출 2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은 0.8%, 연 매출 2억∼3억원인 중소가맹점은 1.3%로 수수료율을 각각 낮췄다"며 "이 영향으로 연간 6700억원 가량의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적이 개선된 부분에 대해선 저금리 영향으로 조달비용이 줄어든 반면 카드사들이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등 각종 대출 금리 인하에는 소극적으로 임하면서 이자 수익이 늘어 당기순이익도 예상보다 적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실적 악화 우려로 카드사들이 비용절감에 나서면서 실적 감소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었다"며 "카드사용 실적이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수수료율 인하 영향을 완충할 수익원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국내 카드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희비가 엇갈린 모습이다. 사진/각사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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