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 출신 1호 창업자, 3년만에 115억 매출

(인터뷰)양원철 화이트제약 대표이사
"1000억원 매출 달성할 것"…연구개발 중심 강소제약사 성장중
벤처캐피탈 50억원 투자 유치…3년내 IPO 추진

입력 : 2016-08-2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화이트제약은 제약업계 영업사원이 창업한 최초의 제약사다. 화이트제약을 이끌고 있는 양원철 대표이사(43)는 제약업계에 보기 드물게 자수성가한 젊은 창업자로 주목받고 있다. 대체로 영업사원이 퇴사 후 의약품 유통업체를 차리는 것과 다르게 의약품 제조업에 뛰어들어 사뭇 다른 행보다. 화이트제약은 창립 4여년만에 기술보증기금과 벤처캐피탈로부터 '성공 잠재력이 높은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총 60억원대 투자를 유치받아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3년 내 IPO(기업공개)를 통해 상장도 추진할 예정이다. 양 대표는 강소제약사에서 중견제약사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나아가 세계적인 생명공학 제약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스타 영업사원'으로 유명세를 떨치던 그는 실제로 1997년 경동제약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2008년까지 10여년 간 한해도 빼놓지 않고 실적 1위에 놓친 적이 없다. 특히 한해 12억원 정도 매출을 올리면 유능한 영업사원으로 평가받던 시절 양 대표는 연 65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영업사원 5명 몫을 혼자서 해낸 셈이다. 
 
양 대표는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2008년 당시 신생업체인 위더스제약 영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30대에 영업본부장으로 발탁되는 파격 대우를 받은 것이다. 영업 전문가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지난 2013년 자본금 30억원으로 화이트제약을 창업했다. 
 
"의약품 정보제공자로서 학술적인 부분을 공부하면서 초년의 영업사원 때부터 의약품 개발·제조업에 관심이 많았다. 나만의 제품을 만들어 갖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좋은 의약품을 개발해 보겠다는 목표로 창업에 도전하게 됐다. 영업사원 시절부터 정직·성실이 신조였던 만큼 투명하고 깨끗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로 회사명을 화이트로 지었다."
 
시작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명색이 한 회사의 대표이지만 직원 없이 혈혈단신 신세였다. 더욱이 의약품 산업이 급격히 위축되는 시기여서 그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한다. 지난 2012년 복제약의 보험약가를 절반으로 깎는 의약품 '일괄 약가인하'가 시행됐다. 의약품 개발과 허가를 위해선 전문가 영입이 급선무였지만 만만치 않았다. 이직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데다가 신생업체여서 선뜻 오겠다는 사람이 드물었기 때문이다. 
 
양 대표는 전문가 영입에 공을 들였다고 말한다. 자신의 비전을 끊임 없이 설명했고,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았다. 한 사람을 데려오기 위해 3년 간 매달리기도 했다. 직원수는 2013년 말에 20여명, 2014년 40여명, 2015년 50여명, 2016년 현재 70여명으로 늘었다. 회사도 점차 제약사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첫해에는 경기도 화성에 중앙연구소를 설립하고 의약품 개발과 허가에 집중했다. 2013년 다른 제약사 소유의 공장(경기도 화성시 향남 제1공장)을 양도받아 KGMP(한국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를 취득했다. 같은 해 비로소 화이트제약의 이름을 단 제품들이 허가를 받아 판매됐다. 의약품이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창립 3년만인 지난해 11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는 180억원 매출이 예상된다. 현재 의약품 허가 갯수는 전문의약품이 130여개, 일반의약품이 30여개에 달한다."
 
투자 업계에선 화이트제약을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로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 출연기관인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제약사 최초로 10억원을 투자받았다. 최근에는 창업투자회사인 코오롱 인베스트먼트와 두산그룹의 네오플럭스 인베스트먼트 두곳으로부터 5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6개월 이상의 검토 끝에 기술성, 사업성, 성장성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3개 투자사는 화이트제약의 지분 27%를 보유하고 있다. 
 
"오는 28일 창립 4주년이 되는 뜻깊은 달에 투자유치가 확정됐다. 외부적으로 회사의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생각한다. 제2의 도약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됐다. 앞으로 회사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겠다. 3년 내 IPO를 실시하고 상장을 추진해 투자자들에게도 기업가치를 평가받겠다."
 
양 대표는 거액의 자금을 지원받아 R&D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화이트제약의 R&D 비율은 매출액 대비 15% 정도다. 의약품 개발 파이프라인은 8개 개량신약이다. 아직까진 R&D 자본력이 열세이기 때문에 신약보다는 개량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중 비만치료제와 항진균제 개량신약이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의약품도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작은 용량으로도 최고의 약효를 발휘하는 화이트제약만의 신기술(WPC Project) 사업을 확대·발전시키겠다. 올해 하반기에는 국내에는 아직 도입되지 않은 '초가변성 나노기술'을 이용한 신제품을 영국으로부터 도입할 것이다. 기술을 이전받기 위해 MOU도 진행되고 있다.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에만 국한되지 않고 의료기기, 화장품, 미용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것이다. 이를 위해 회사명을 화이트제약에서 화이트생명과학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해외진출을 목표로 200억원을 들여 선진 수준(유럽 GMP급)의 5000평 규모 신공장도 짓는다. 부지 선정이 2군데로 압축됐으며, 내년 2월에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8년 완공이 목표다. 최첨단 자동화 시설을 구축해 고품질의 의약품을 생산하겠다는 설명이다. 
 
영업부도 대대적으로 강화된다. 하반기까지 신입 및 경력직 영업사원을 1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우수한 인력을 뽑기 위해 영업사원에게 인센티브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대우하겠다고 그는 말한다. 영업사원은 50여명에서 150여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삼성동 본사와, 경기,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 9개 도시에서 영업조직을 구축한 상태다. 내년에 2개 지점을 더 늘릴 계획이다. 의원 영업을 확충하고 종합병원 영업팀을 신설한다. 
 
그는 아직도 제약사 대표 명함을 들고서 영업 일선을 누빈다. 한 명의 의료진을 만나기 위해서 지방 출장도 마다하지 않는다. 회사를 알리기 위해선 철저히 고객 요구에 부합하도록 모든 직원들이 영업화돼야 한다는 게 그의 신조다. 회사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임직원들의 의견도 항상 경청하고 있다는 게 내부 평가다. 마지막으로 그는 세계적인 생명공학 회사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신규 브랜드 개발, 다양한 사업 영역 확장, 해외진출을 실현시켜 2020년에는 1000억원 매출을 이루겠다. 내부적으로는 누구나 근무하고 싶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을 위한 최고의 복지를 갖추겠다. 환우의 마음까지 치유할 수 있는 기업, 나아가 인류 누구나 동등한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권리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는 게 최종 목표다."
  
◇화이트제약이 지난 19일 벤처캐피탈로부터 5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받았다.(사진제공=화이트제약)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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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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