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후 더 피곤해" 후유증 극복법

하루 7~8시간 수면 유지…시차장애엔 '멜라토닌' 복용

입력 : 2016-08-2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여름 휴가를 다녀온 뒤에 무기력감, 피로 및 소화불량 등의 후유증을 앓는 사람이 적잖다. 휴가 후 보통 하루나 이틀이면 생체 리듬이 어느 정도 돌아오고 1~2주면 완전히 회복된다. 하지만 심한 경우는 몇 주 동안 만성피로 등 극심한 휴가 후유증에 시달려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의 도움말로 휴가 후유증 극복법에 대해 알아본다. 
 
졸리고 온몸에서 맥이 빠진다. 온종일 멍하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소화도 안되고 미열이 난다. 이는 휴가 기간에 맞춰져 있던 생체리듬이 직장 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현상이다. 이런 증상이 장기간 계속되면 만성피로, 우울증 등으로 악화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휴가를 마치고 직장 복귀 후 1주 정도는 생체리듬을 직장 생활에 적응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되도록 일과 후에 늦은 술자리나 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생체리듬을 회복하려면 하루 7~8시간 수면 시간을 유지해야 한다. 피곤할 경우 점심 시간에 10~20분 정도 낮잠을 자면 도움이 된다. 몸의 피로 회복 능력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선 물을 많이 마시고 과일 야채 등을 먹는 것이 좋다.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피로하다고 커피나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면 중추신경이 자극돼 피로감만 더해지고 오히려 잠을 제대로 못 자게 된다.
 
시차 장애로 고생한다면, 멜라토닌 복용으로 효과를 보기도 한다. 멜라토닌은 원래 뇌에서 밤에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천연수면제라고도 불린다. 여행 뒤 시차 극복에 효과가 인정되고 있다. 멜라토닌의 효과 및 용량은 개인마다 다르며 잠이 깬 뒤의 몽롱함, 악몽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장시간 비행기나 자동차 여행을 하면 허리와 근육의 피로감이 심해지고 힘줄과 인대가 늘어날 수 있다. 휴식을 취했는데도 목과 허리에 통증이 올 수도 있다. 척추는 우리 몸의 사지를 움직이는 근육들을 몸통에 붙여놓은 토대가 되는 것으로 체중을 지탱하고 힘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구조다.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는 척추 주변 구조와 기능에 영향을 미쳐 근육통 등을 유발하게 된다.  
 
등산, 스킨 스쿠버 등 레저 활동 뒤 근육통증에 시달릴 수도 있다. 무리한 활동 후에 생기는 근육통증은 '지연성 근육통'이라고 부른다. 근육에 미세한 손상이 발생해 생기는 질환이다. 보통 5일 이내에 호전이 되며,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다. 통증을 일으키는 활동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근육이 뭉쳐서 불편을 느낄 땐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 끝까지 근육을 늘린 상태에서 10~20초 정도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반동을 주는 자세는 효과가 좋지 않고, 오히려 근육이나 힘줄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3회 정도 반복해서 시행하면 적당하다. 오랜 시간 앉아 근무하는 사무직이나 장시간 운전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의자에 1시간 이상 앉아 있는 것을 피해야 한다. 15~20분에 한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펴면 증상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휴가 후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가벼운 운동이 좋다. 산책, 걷기, 조깅 등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 시행하면 적당하다.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기 어렵다면 평소에 꾸준히 계단오르기를 하면 좋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의 효과를 모두 얻을 수 있어서 추천된다. 
 
운동 시에 무리하거나 너무 많은 땀을 흘려서는 안 된다. 운동을 과도하게 하면 오히려 몸이 더욱 피곤해지고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해질 무렵 선선한 시간에 해야 한다. 운동 전후로 적절한 수분을 보충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운동량과 강도는 점진적으로 늘려야 한다. 강도가 높은 운동을 했을 때에는 2일 정도 휴식을 취한 다음에 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휴가지에서 물놀이 후 귀에 들어간 물을 제대로 조치하지 않으면 귓병이 흔하게 발생한다. 귓속에 물이 들어가면 답답하고 간지러운 증상을 호소한다. 물놀이 후의 귓병은 귀를 후비면서 시작되는 것이 보통이다. 외이도에 손상을 주는 경우 쉽게 세균 혹은 곰팡이균이 번식해 외이도염을 유발하게 된다. 외이도 피부가 약해서 쉽게 염증이 생기고, 귀가 붓고 통증이 있으며 귓물이 나오게 된다. 알코올 성분이 들어있는 스킨용액을 면봉에 묻혀 가볍게 닦되 외이도 입구부위만 청소하고 안쪽은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외이도의 안쪽을 청소하기 위해서는 가까운 이비인후과 외래에 가서 청소하기를 권장한다. 
 
선우성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휴가 후유증이 2주 이상 지속되며 온몸이 무기력해지거나 아프면 다른 병일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평소 병이 있는 것을 몰랐다가 휴가를 거치면서 생체 리듬이 바뀌어 증세가 악화돼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휴가 후 흐트러진 몸과 마음을 다시 재정비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건강유지에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휴가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선 늦은 술자리나 회식을 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커피나 탄산음료의 과도한 섭취는 오히려 피로감을 줄 수 있다.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산책, 걷기 또는 조깅 등과 같이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루 30분에서 1시간정도 시행하는 것이 좋다.(사진제공=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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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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