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그동안 오너 부재로 M&A 시장에서 주춤했던
CJ제일제당(097950)이 이재현 회장의 특별사면으로 다시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CJ제일제당은 23일 미국 메타볼릭스와 생명공학 관련 연구시설과 설비, 지적재산권 등 자산을 인수하는 내용의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미 전세계 친환경 바이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CJ제일제당은 글로벌 바이오 R&D(연구개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의 바이오 벤처기업 메타볼릭스(Metabolix) 자산을 인수했다.
최종 계약은 9월 중순경 완료될 예정이며, 예상 인수 금액은 1000만달러(한화 약 112억원)다. 이번 계약을 통해 CJ제일제당은 메타볼릭스가 소유한 생명공학 연구시설과 설비를 확보, 기존 바이오 사업의 기술력 제고는 물론 글로벌 R&D 기반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연구시설을 거점으로 삼고 현지 고급 연구인력 및 네트워크 확보 등 글로벌 역량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또한, CJ제일제당은 인수 대상인 바이오 플라스틱 일종인 폴리히드록시알카노에이트(PHA) 지적재산권을 적극 활용해 향후 바이오 소재 관련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래 바이오산업으로 불리는 화이트 바이오 등 산업 소재로까지 사업을 확대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노항덕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 부사장은 "그린 바이오사업의 확고한 1위 달성과 함께 친환경 바이오 산업소재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글로벌 R&D 역량 향상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세계 1등 아미노산 기업을 넘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종합 바이오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3년 7월 이재현 회장이 구속되면서 다른 계열사와 함께 M&A 시장에서 부침을 겪었다. 올 초에는 중국 라이신생산업체 메이셩화우 인수를 추진했으나 무산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M&A는 오너 부재 속에서도 늘 적극적으로 검토되던 사안이지만 이재현 회장이 돌아온만큼 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여지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바이오 시장을 중심으로 한 M&A는 언제든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본사 사옥. (사진제공=CJ제일제당)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