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이동통신 시장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카드 제휴를 통한 통신비 할인 방식이 인기를 얻고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고가의 스마트폰을 제값에 사기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카드 제휴 할인 방식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31일
KT(030200)에 따르면 지난 16일 현대카드와 손잡고 출시한 프리미엄 슈퍼할부카드 가입자가 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700~800명 가량이 가입한 셈이다. 프리미엄 슈퍼할부카드는 KT 가입 고객이 단말 구매비용의 일부를 할부 결제하고,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매월 청구되는 통신비를 할인 받는 프로그램이다.
전월 카드 이용 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1만5000원, 70만원 이상이면 2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프리미엄 슈퍼할부카드 대상 단말은 KT가 출시하는 전 모델에 해당된다. KT 관계자는 "전 단말 모델에 카드 혜택이 적용돼 많은 고객들이 선택하고 있다"며 "전월 실적의 0.5%에 해당하는 포인트 적립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KT 모델이 프리미엄 슈퍼할부카드를 소개하는 모습.사진/KT
LG유플러스(032640)가 신한카드와 제휴해 선보인 할인 프로그램도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출시 이후 가입자가 기존보다 3배 이상 늘었다.
갤럭시노트7은 출고가가 98만8900원으로 10만원대 요금제에서 최대치의 공시지원금을 받아도 70만원 이상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때문에 카드 할인을 통해 조금이라도 통신비를 아끼려는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LG유플러스에서 갤럭시노트7을 비롯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개통하면 전월 카드 이용 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1만원, 70만원 이상이면 1만5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SK텔레콤(017670) 역시 카드 할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삼성카드와 제휴해 올 3월 이후 출시된 갤럭시 시리즈를 대상으로 전월 카드 이용 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1만5000원, 70만원 이상이면 2만원의 통신비를 할인해 준다. 여기다 삼성카드가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교통비, 아파트관리비, 보험비 등의 할인 혜택도 실적에 따라 동시에 받을 수 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이후 고가의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카드 제휴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통신비를 아끼려 하는 여성 고객들의 호응이 높다"고 설명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