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장기 불황에 따른 매출 감소 등의 원인으로 중소기업 절반가량은 지난해 추석에 비해 자금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1일 발표한 '2016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대비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한 비율은 45.5%로, '원활하다'(8.5%)에 비해 5배 이상 높았다. 자금사정이 곤란하게 된 주요 원인(복수응답)으로는 '매출감소(73.9%)'와 '판매대금 회수지연(35.3%)'이 꼽혔다.
중소기업은 추석을 보내기 위해 업체당 평균 2억30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부족한 자금은 평균 7500만원(37.1%)이었다. 전년 대비 필요자금과 확보율은 7.6%포인트 감소하고, 부족률은 7.6%포인트 증가해 자금사정이 한층 악화됐음을 보여줬다. 필요자금은 '결제연기(27.6%)', '납품대금 조기회수(26.8%)', '금융기관 차입(20.5%)' 등을 통해 확보할 것이라고 답했다.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인 중소기업은 61.6%였다. 상여금 지급비율은 지난해에 비해 3.9%포인트 줄었다. 지급계획이 있는 중소기업은 1인당 평균 65만2000원을 지급할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65만50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원섭 중기중앙회 정책총괄실장은 "경기 변동에 취약해 매출액 변동이 심한 영세 중소기업일수록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부족한 자금에 대한 금융기관 차입마저 어려워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매출액 등 정량정보가 아닌 정성정보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관계형금융’이 대안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관계형금융은 은행과 기업 간 장기적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업계평판, 경영자의 경영능력 등 비계량정보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대출하는 제도를 말한다.
그는 이어 "중소기업에 대한 급격한 여신축소나 대출금리 인상보다는 어려운 때일수록 전향적인 태도로 중소기업 자금 지원정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