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은행주가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이고 있다.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건물 전경. 사진.뉴시스
은행업지수는 지난 7월부터 상승 흐름을 보이다 8월에는 2.1% 오르며 코스피 상승률 1.1%를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금융 전문가들은 9월에도 이러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행주 상승의 가장 큰 이유로 탄탄한 실적을 꼽는다. 지난 2분기 은행주들이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3분기 전망도 밝기 때문이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가계 대출 중심으로 대출 성장이 확대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3분기도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개별종목으로는 우리은행의 경우 신용위험 경감 국면에서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고 유안타증권은 전했다. 하나금융지주의 역시 은행 통합 이슈가 마무리되며 계속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탄탄한 실적 뿐 아니라 주식이 싼 것 역시 큰 장점으로 꼽힌다. 박 연구원은 “은행주의 평균 주가산자산비율(PBR)은 0.45배로 자산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최근 금융시장에서 고조되는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론 역시 이러한 은행주 상승 흐름에 탄력을 보태고 있다. 최근 재닛 옐런 미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뿐 아니라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까지 금리 인상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면서 시장에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50%를 상회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MSCI 전세계지수대비 은행지수 상대 강도도 지난 7월부터 상승 흐름을 타는 등 해외 증시에서도 은행주가 금리 인상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이 다가올수록 두 번째 미국 금리 인상 분위기가 무르익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은행주들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은행주의 높은 배당수익률도 주가의 매력을 더하는 부분이다. 특히 금리가 인상돼 자금 이탈이 시작된다면 투자자들은 더욱 높은 배당에 매력을 느낄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주의 상승으로 통상 은행주가 상승하면 함께 오르는 산업채 섹터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 연구원은 "은행주와 산업재 내 업종들은 과거에도 동반 상승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따라서 운송, 조선, 기계, 건설 등과 같은 산업재 내 업종들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